한파와 폭설이 물러갔지만 제주 산지는 여전히 눈으로 뒤덮여 중산간 일부 마을의 택배와 소포 배송이 닷새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11일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7일부터 폭설로 차량과 이륜차 운행이 제한돼 주말까지 택배 4만여개가 배송지로 향하지 못했다.
 
도내 각 우체국과 우편집중국은 도 전역에 내려진 기상특보가 해제되고 도심지 눈이 녹기 시작하자, 주말 사이 일부 긴급한 우편물에 대해 배송을 진행했다.

정상 근무일인 오늘(11일) 오전에는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배송작전에 나섰다. 도심지는 이륜차를 투입하고 장거리와 이동이 힘든 지역은 트럭을 이용해 물건을 실어 날랐다.

다만 유수암 등 중산간 마을 일부는 여전히 눈이 쌓여 이륜차 진입이 불가능했다. 일부 구간은 차량 진입도 어려워 배송을 포기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하귀우체국의 한 집배원은 이륜차로 배송하던 중 눈길에 미끄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배송을 마무리 하지 못한 채 복귀해야만 했다.

닷새째 배송이 끊기자 일부 중산간 마을 주민들은 직접 우체국을 방문해 물건을 찾아가기도 했다. 신선제품의 경우 우체국 실내에 보관돼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민간 택배업체와 홈쇼핑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말사이 택배 대기 물량이 터미널과 트럭에 쌓이면서 월요일 아침부터 배송 행렬이 이어졌다.

우체국과 택배 업체는 기온이 점차 오르고 추가 눈 소식도 없어 내일 중 배송 대란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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