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창작자들이 합심한 공공미술 사업이 새해 제주 우도에서 펼쳐진다.
‘우도9경’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한 사업이다, (주)아트랩티가 기획을 맡아 시행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도시 제주,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우도면이 협력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했다.
우도9경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주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정부의 문화뉴딜 사업의 일환이다. 참여 작가는 공현식, 곽민아, 문효진, 박정근, 안수연, 이유진, 자우녕, 전기숙, 정인희, 홍시야, 우도콜렉티브이다. 기획자는 오현미, 황성림이다.
우도9경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오는 26일 펼쳐지는 ‘딜리버리 아트쇼’는 핵심으로 꼽힌다. 쌀 포대로 만든 친환경 디자인 가방 안에 전기숙 작가의 아트 포스터, 홍시야 작가의 아트 달력, 달콤한 아트 디저트와 프로젝트의 모든 결과가 실린 도록을 넣어 지역의 전세대인 900여 가구에 나눠준다. 작가들은 각자 작품의 주인공으로 참여한 마을과 주민들에게 작업의 결과물로 나온 작품도 증정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하는 ‘움직이는 전시’는 전광판 트럭이 우도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프로젝트의 제작 과정과 결과물을 담은 영상을 상영한다.
그리고 1월 26일부터 2월 22일까지는 주민들이 ‘딜리버리 아트쇼’에서 받은 친환경 가방을 들고 우도 내 돌담 사이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걸어 다니는 전시’를 가진다. 주민 스스로가 전시의 장소이자 주체가 되는 전시다.
아트랩티는 “여러 작가들과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만드는 대신 작가들 각자가 방역 수칙을 지키며 주민을 찾아가 예술 아카이브를 실행했다”며 “공공미술이라 하면 흔히 공공장소에 있는 벽화나 조형물을 떠올리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예술 감상의 차원을 넘어 작품 제작과 전시의 과정에서 예술가가 지역과 관계를 맺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데에 공공적 의미를 둔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