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8명 응답...도민 81%, 예술계 57.5%, 공무원 55.4% 재추진 찬성

 제주도립미술관 전경. 제공=제주도.

2017년 처음 개최 후 후속 행사가 중단된 제주도립미술관의 격년제 국제미술전시회 제주비엔날레. 제주비엔날레 재추진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긍정 답변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나연)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제주비엔날레 진단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는 제주도민 500명, 도내·외 문화예술관계자 287명, 제주지역 현직 공무원 121명까지 모두 908명이다. 문항은 제주비엔날레 인지도, 재추진 찬반 여부, 도립미술관 전시방향 등 총 16개를 준비했다.

그 결과 도민 응답자 81%, 문화예술계 58.8%, 공무원들 55.2%가 ‘재추진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도민들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높았으며 나머지는 비교적 낮지만 과반 이상이 제주비엔날레 재추진에 힘을 실었다.

‘재추진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세 그룹 모두 ‘제주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하여’를 가장 높게 꼽았다. 재추진·개최 시 관람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세 집단 모두 90% 이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엔날레 추진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각기 다른 의견에 무게를 뒀다.

도민 응답자는 ‘제주문화예술 발전과 활성화 기여도’(36.5%)를 높이 평가했다. 문화예술계는 ‘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 필요’(49.1%)를 가장 우선시했다. 공무원들은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37.3%)를 중요시했다.

‘제주비엔날레를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도민들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작품과 전시내용’(31.6%)이라고 응답했다. 문화예술계와 공무원들은 모두 ‘도립미술관 내부 역량강화와 운영 집중 필요’(36.1%, 40.7%)를 지목했다.

첫 비엔날레 관람 유무에 대해서는 세 집단 모두 ‘없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도민은 94.2%로 매우 높았고 공무원들 역시 71.1%로 높은 편이었다. 문화예술계는 50.9%로 차이를 보였다.

제주비엔날레를 지역작가 중심의 ‘제주형 미술행사 개최’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도민들은 79.2%가 찬성한 반면, 문화예술계(54.7%)와 공무원들(54.5%)은 절반을 조금 넘겼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예술관계자 간담회와 제주비엔날레 자문위원회(위원장 최태만)를 개최해 종합 검토 후, 비엔날레 재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라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표본 집단에 따라 다르게 이뤄졌다. 도민 조사는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눠 대면 방식을 사용했다.

문화예술계는 미술관 자체 보유한 명단을 바탕으로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사용했다. 명단에는 국·공립 미술관 직원, 제주지역 미술관련 협회 회원 등이 포함됐다. 570명에게 시도해 287명이 응답했다.

공무원은 행정 내부 시스템에서 의견을 모았다. 도민과 공무원은 3월 2일부터 8일까지 조사했으며, 문화예술계는 9일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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