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항 폐지를 잇따라 추진하면서 제주 노선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제주공항 운항편수 1만7871편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운항은 6210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96편과 비교해 65%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3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의 운항편수는 같은 기간 8947편에서 9022편으로 오히려 늘었다. 여객은 134만8635명에서 149만4705명으로 상승폭이 더 크다.

이 여파로 제주노선에 대한 저비용항공사의 운항편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9.9%에서 65.3%로 치솟았다. 여객의 경우 61.0%에서 70.0%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제주노선 운항편수 감소는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 자회사 설립과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용객 감소에 따른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제주를 오가는 원주와 여수, 울산, 사천, 포항, 군산, 대구 노선에 대한 운항을 연이어 줄었다.

최근에는 제주 기점 9개 노선에 대한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항공사업법에 따라 운항 중단 기간이 6~12개월을 초과할 경우 해당 노선을 폐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판도도 예측불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속적으로 운항편수를 줄이면서 저비용항공사 간 치열한 노선싸움이 불가피해졌다.

양사의 인수합병으로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통합 절차를 밟게 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대한항공이 자회사 지분을 통합하거나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3개 자회사의 점유율은 44%에 달한다. 올해 제주 여객 점유율은 34.1% 수준이다. 예정대로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제주항공을 밀어내고 LCC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올해 제주공항의 항공사 여객은 제주항공이 52만1739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진에어 50만6788명, 티웨이항공 46만678명, 대한항공 43만5661명, 아시아나항공 40만4156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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