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85) 빌레나무(Maesa japonica [Thunb.] Moritzi & Zoll) -빌레나무과-

'빌레'란 제주 방언으로 '너럭바위'를 의미하는데, 화산 지형이 만든 곶자왈 속을 빌레왓이라고 부릅니다. 그 너럭바위들이 얽히고설킨 곳에서 살아가는 나무라서 이름 붙여진 빌레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고사리철이 되는 4월이면 꼭 생각나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이 빌레나무입니다. 빌레나무의 꽃이 고사리철에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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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경에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표한 내용 때문에 포털사이트 실검 1위에 등극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의 빌레나무 증식을 통해 빌레나무가 보급된 교실의 습도는 보급되지 않은 교실보다 평균 습도가 10~20% 증가해 습도조절이 가능했고 미세먼지 농도는 빌레나무를 보급하지 않은 교실과 비교할 때 평균 20%정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빌레나무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의 농도를 저감하는데 우수한 효과를 보였으며 습도는 무처리구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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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에서 자생하는 이 빌레나무는 우리나라 외에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도 자라고 있어 우리의 고유종은 아닙니다. 제주지역에서는 아주 드물게 곶자왈의 함몰지역에서 관찰되는 수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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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기 전의 빌레나무. ⓒ제주의소리

제주도와 환경부, ㈜카카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협약을 체결한 뒤, 노인 적합 일자리 모델 개발을 위한 시범 사업으로 이 빌레나무 보급사업을 하고 있다는 ‘제주의소리’ 기사( 환경보전+노인일자리 창출, 두마리 토끼 잡은 '빌레나무' )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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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긴 종 모양의 꽃들이 모여 대롱대롱 달려 피어납니다. 마치 아주 작은 항아리들을 매달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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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20%라는 기사는 분명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가 많이 팔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집에서 작은 화분에 키우는 자금우과의 식물처럼 쉽게 키울 수 있지만, 따뜻한 남쪽이 아니면 실외에서는 키우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9월이 되면 미색의 열매가 달리는 아주 귀여운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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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보고인 청정 제주를 알리고 빌레나무 보급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로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미색의 작은 열매를 가을에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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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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