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17일 촛불집회...여론조사 무시 원희룡 도지사 규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 저지를 위한 촛불이 한 달 만에 다시 타올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난개발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참석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주최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여 인원을 99명으로 제한했다.

참석자들은 방역지침에 따라 발열 체크를 하고 앞뒤 좌우로 떨어져 앉아 행사에 임했다. 사회자와 발언자, 공연팀도 2m 거리두기를 지키며 집회를 이어갔다.

시민들은 주최측에서 마련한 촛불을 들고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추진 입장을 밝힌 원희룡 도지사의 퇴진과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곶자왈사람들에게 활동하는 유지의씨가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곶자왈사람들에서 활동하는 윤지의씨가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규탄 발언에 나선 윤지의 곶자왈사람들 활동가는 기후변화 시대에 공항시설 확충은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국제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사업 중단을 주문했다.

윤씨는 “비행기는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교통수단 중 하나”라며 “프랑스는 비행기 대신 고속철도 이용을 권장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공항시설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 위기로 해수면이 높아지면 바다를 매립해 만든 인천공항도 물에 잠길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의 공항시설은 필요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원희룡 도정은 탄소 중립을 위한 2030 카본 프리 아일랜드를 이야기한다. 탄소 제로를 위해서는 난개발을 멈추고 본인이 약속을 정책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거주하는 농민 이성홍씨가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거주하는 농민 이성홍씨가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거주하는 농민 이성홍씨는 제2공항에 반대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원 지사가 무시하고 동부와 서부지역간 갈등과 분열마저 조장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씨는 “도정과 도의회가 기자들을 불러 놓고 대낮에 문서로 정한 여론조사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 이는 도민을 깔보고 장기판의 졸로 보는 안하무인”이라고 쓴소리를 건넸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서쪽 주민들은 공항과 멀어서 반대를 했다며 동서지역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방문이 잦아진 원 지사의 최근 행보를 대권 놀음이라고 지적하며 재선 당시 ‘중앙 정치에 한 눈 팔지 않고 도민만 보고 가겠다’는 발언을 되새겨 보라는 조언도 건넸다.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에서 참석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제2공항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에서 참석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제2공항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 촛불집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유씨는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한 번만 더 뽑아달라던 그 사람은 대체 어디갔냐”며 “자기집 안방 오가듯 비행기 타고 서울에서 대권 놀음을 하며 두 눈이 다 멀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임기 5년의 대통령도 국토교통부도 제주의 미래를 책임지지 못한다. 도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제2공항 반대 활동이 제주의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제2공항 막아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도민은 결정했다. 제2공항 철회하라!’, ‘도민 결정 거부한 원희룡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규탄 발언에 지지를 보냈다.

이날 집회에서는 세월호 추모와 민주주의 실종 규탄을 표현한 박연술씨의 춤과 가수 김대익씨의 노래공연, 아티스트 신주욱씨의 드로잉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안치환의 노래 ‘흔들리지 않게’를 개사한 노래를 함께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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