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애자 의원 촛불강연회서 문정현 신부 "미군은 우리 위해 우리 땅에 있는 것 아니"

"미군은 우리를 위해 대한민국에 주둔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할 때는 우리 스스로 일어나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문정현 신부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군사기지 반대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오후 8시를 훌쩍 넘긴 시간, 단식 13일째를 맞고 있는 현애자 의원 천막농성장에서 진행된 촛불강연회에서 문정현 신부가 마이크를 잡았다.

   
 

 
 
문 신부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상임대표를 맡아 2년간 대추리 주민들과 함께 투쟁하며 느꼈던 정부에 대한 배신감과 미군에 대한 적대감을 그대로 표출했다.

문 신부는 "미군은 자국에 가서는 북한에 대해 전쟁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한국에서는 북한이 금방이라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주둔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들의 주장대로 우리를 위한 것이라면 그처럼 잔인한 범죄를 일삼고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저지를 수 없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미군은 우리 돈으로 우리 땅을 빼앗아 자국의 군사력을 최첨단으로 증강시키고 있다"며 "이에 정부가 앞장 서고 있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문 신부는 "정부는 대한민국의 해군기지, 공군기지라고 제주도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이 땅에 미군의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해군기지, 공군기지를 지역 발전과 보상 등의 미끼로 낚시질하는 정부에 속아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신부는 "패권 위해 우리 모두를 죽이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할 때 우리 모두가 일어나 행동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신부에 앞서 강연한 민변출신 이덕우 변호사는 "경제력으로 속국을 만들고 군사력으로 제압하는 미국의 신제국주의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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