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원희룡 “7년 전 출마 종용한 제2공항 추진 정치인들 돌변” 비판도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들어 단 한발자국도 진전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또 "7년 전 도지사 출마할 때 출마를 종용하며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던 정치인들이 돌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인간에 대해, 정치에 대해 많이 공부한 7년이었다"고 일부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23일 오전에 열린 제39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오영희(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이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도정질문에 구구절절 입장을 밝혔다.

전날까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문일답으로 설전을 벌이던 것과 달리 같은 당 소속 오 의원이 판을 깔아주자 5분 동안 제2공항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했다.

원 지사는 "어제 이상봉 의원이 제가 2014년 3월 관덕정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출마 선언했던 선언문을 읽어주셔서 어제와 오늘 지난 7년간을 많이 생각해 보게 됐다"며 "제주도는 대한민국 1%라는 태생적 한계이자 그런 성장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가 섬이고 1%라는 지리적, 인구적, 산업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제주로, 세계를 향해서 제주의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선 더 많이 연결해야 한다"며 "물론 연결이 되면 안좋은 것도 들어오겠지만 그건 대비하고 극복해야 하고, 지금은 연결을 넘어 초연결의 세상이다. 세계와 육지와 미래산업과, 나아가 바이오시대와, 무엇보다 디지털이 만들어 낼 무한한 세계와 연결돼야 한다"고 자신의 신념을 얘기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 외부 세계와의 연결, 도민들의 진출, 이런 면에서 봤을 때 교통인프라로서의 제주공항, 디지털 세상으로 우리의 영토를 넓힐 수 있는 것이 제주의 미래전략에 가장 중요하다"며 "그래서 두번 출마하는 동안 공항과 인재를 핵심공약으로 약속했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춧돌은 놓았다"고 자평했다.

원 지사는 "제주공항은 이미 정부에서 포화로 결론을 냈다"며 "지난 정부(박근혜 정부)에선 상당히 속도있게 진행됐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만 반대 의견들이 있으면서 사실상 2017년 이후 한발자국도 진전된 게 없다"고 문재인 정부를 겨눴다.

특히 원 지사는 "가덕도공항에 대한 이 정부와 대통령의 태도와 움직임을 보면서 정치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며 "지난 3년간 반대의견으로 사실상 설득 내지 합의를 해오라며 끊임없이 반려시킨 것 외에 진전된 게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결국 정권 차원에서 태도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인가"라며 정권 교체가 돼야 제2공항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도 암시했다.

원 지사는 "반대하는 분들이 걱정하는 균형발전, 환경수용능력, 제주 질적관광 가는 방안에 대해 정부가 더 특별자치 강화하고, 도민들 머리 맞대면 왜 길이 없겠느냐"며 "그런 부분은 제시된게 없고 관심도 없다"고 정부를 거듭 비판했다.

또한 원 지사는 "7년전 저에게 출마를 종용하며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던 정치인들, 누군지 말은 않겠다"면서 "하나하나 태도 돌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인간에 대해 정치에 대해 많이 공부한 7년이었다"고 인간적인 배신감도 토로했다.

원 지사는 "무한 책임과 저의 인생관을 담아 공항에 대한 입장을 정할 수밖에 없다"며 "제주공항은 이미 포화고, 고객들이 너무 불편해 한다. 비행기 접촉사고 나고 위험하다. 100% 케파 쓰는 것을 150%까지 쓰자고? 우선 불가능하고 위험하고 제주도민이 왜 그래야 하나"고 반대 단체도 비난했다.

원 지사가 일방적으로 발언하자 일부 도의원들은 '그만하라', '답변만 하시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랑곳없이 원 지사는 "현 공항을 확충해서 쓰자는 주장은 이미 국토부에서 폐기한 안이고, 그 주장하는 분들이 어떠한 대안과 책임지는 대안 없다"며 "지금 제 임기 말까지 공항이 결론이 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하지만 지금 정권 말기고 이 정부의 3년간의 태도, 반대 주도자들과의 여러가지 관계로 인해 더 못나간다고 했을 때 저는 새로운 여건, 도지사 임기를 마치고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제주의 아들로서, 지난 2번의 더 큰 미래 인재를 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도지사직을 마친 후에도 제2공항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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