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김종인 잇따른 제주 방문 배경에 정치권도 ‘촉각’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청와대 행정관에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이어 제주를 찾아 주요 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제주 정가에 따르면 제주 출신의 청와대 모 행정관이 지난 23일 제주를 찾아 차기 제주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 등 지역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도지사가 21일 열린 제39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도지사 3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지 이틀 만에 방문이어서 제주정가의 이목을 끌었다.

반면 여당 관계자는 청와대 관계자의 제주 방문은 개인 일정으로 안부를 묻기 위한 일상적 만남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주말 사이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제주를 방문해 원희룡 도지사와 만났다. 원 지사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사실을 직접 알렸다.

김 전 위원장은 보궐선거 이후 제1야당의 모습에 우려를 표하고 원 지사를 향해서도 민심의 흐름을 크게 보고 무슨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이)나름대로는 코치도 좀 해 줬다. 생각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던데. 정치의 핵심인 선거와 민심에 누구보다도 깊이 생각하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도지사 3선 불출마에 따른 7월 사퇴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원 지사는 “관측 내지는 아이디어 수준이다. 아직 (사퇴 시점이) 결정된 건 없다”며 “모든 걸 감안해서 (도지사의) 책임을 다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결정을 하겠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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