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평화운동가 수 해리스 26일 군사기지 건설 제주도 동북아 탄약고 '경고'

   
 
 
미국에서 활동 중인 평화운동가 수 해리스(Sue Harris)는 26일 제주를 방문해 “한·미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미사일방어체제(MD)와 제주해군기지의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주한미군재배치와 군사기지 재편은 이러한 맥락 속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만약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시작한다면 한국은 미국이 아닌 중국 무기의 표적이 될 것이다”며 제주가 동북아의 탄약고가 될 것임을 상기시켰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의 군사기지 철회를 위한 단식 20일째 촛불강연회(오후 8시 서귀포시 강정동 마을의례회관) 연사로 제주를 방문한 수 해리스는 이날 오후 4시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세계 패권전략과 제주해군기지’의 연관성을 역설했다.

수 해리스는 “군사기지는 경제적이든 생태학적으로든 제주도를 파괴할 것이다”며 “이는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핵기지 체계를 건설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수 해리스는  “소비에트 연방이 몰락한 이후 세계는 유일한 권력으로써 미국의 체제 속에 있어 왔다”며 “미국은 전 세계에 걸쳐 우월성을 유지하기 위해 군사적 방법을 통해 지배를 유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은 한국과 동등한 파트너라고 주장하겠지만 그 목표는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대로써의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며 “평택과 군산, 제주 등 한국의 서해안 지역에 새로운 군사기지를 지지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수 해리스는 “이러한 기지에서 미국은 정찰을 하고 언제든지 의지에 따라 중국을 공격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전쟁의 가능성,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증강, 그리고 군사력 경쟁의 강화만 증가시킬 것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시작한다면 한국은 미국이 아닌 중국 무기의 표적이 될 것이다”고 엄중 경고했다.

수 해리스는 또 “군사기지는 사회적 오염, 매춘, 사람 대신에 군사에 경제가 묶이는 것을 야기한다”며 “제주군사기지는 섬을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생태적 황무지로 바꾸고 말 것이다. 이는 반세기전 제주 땅을 피로 물들인 4·3의 희생을 모독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수 해리스는 이어 “중국을 겨냥하는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은 평화유지와 남과 북의 재결합을 이루기 위한 한국민들이 원하는 바가 결코 아닐 것이다”면서 “평화를 지키려는 여러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군사기지 반대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수 해리스 씨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최근 제주평화포럼에 참가했던 미국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사무엘 버거 씨가 미국의 MD체제와 제주해군기지 연관성을 일축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수 해리스 씨는 “미국 부시정부는 9.11테러 이후 그 이전 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반인권적인 군사행위를 빈번히 자행하고 있다”며 “그 대표적인 예로 이라크 전쟁을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사무엘 버거 씨가 미국의 MD와 제주해군기지 연관성을 부정한 것은  클린턴 정부시절의 관료가 부시 행정부 이후 훨씬 공격적으로 변화한 안보전략을 감안하지 않은 발언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평화운동가이자 아동심리학자인 수 해리스는 미국의 군사주의와 핵무기 사용, 화학무기와 관련한 다수의 영상을 제작하는 등 미국에서 15년 동안 활동한 반핵무기, 반제국주의 평화운동가이다.

Sue Harris (수 해리스)는 누구인가?

   
 
 
- 아동심리학자

- 전 미법무부장관인 램지 클락이 세운 미국내 진보 단체인 “국제행동센터(IAC, International Action Center)”에 소속하여 지난 15년 동안 활동한 반핵무기, 반제국주의 평화활동가

- 지난 10년 동안 민중 비디오 네트워크 대표로써, 특히 미국의 군사주의와 핵무기 사용, 화학무기 관련한 다수의 영상을 제작했다.

최근 제작한 열화우라늄탄과 관련한 ‘Poison Dust'는 미 군사주의에 의해 해외 전쟁에 참여했다가 지금까지 고통을 당하고 있고, 또 그 자식들에게까지 고통을 대물림하고 있는 이라크 파병 군인들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비에케스, 매향리 등의 상황을 바탕으로 미국의 다른 나라에서 저지른 핵 오염 실태를 고발하고자 제작한 것으로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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