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혼인 건수가 줄면서 올해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25일 제주도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제주도 인구는 69만695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말 69만5145명 비교해 늘었지만 출산 관련 통계는 줄줄이 하락했다.

2015년 5600명을 웃돌던 출생아 수는 2016년 5494명, 2017년 5037명, 2018년 4781명, 2019년 4500명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2020년에는 급기야 4000명 선이 무너지면 3987명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상반기(1~6월) 도내 출생아 수는 20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5명과 비교해 더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2316명과 비교해 14% 가량 감소한 수치다. 

출생아 감소는 육아와 교육비 등의 부담으로 출산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코로나19로 혼인 자체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도내 혼인은 1704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604명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는 1339명으로 사상 첫 한해 3000건마저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2020년부터 둘째 이상 아이를 낳거나 입양하면 매해 200만원씩 5년간 1000만원의 육아지원금을 지원하는 지원 대책까지 꺼내 들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혼인 건수마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당분간 출생아 감소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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