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약 발표 "4.3완전 해결, 그린산업 기반 육성, 자치분권 강화"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제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제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제주를 찾아 "민심의 흐름이 흠 없는 후보, 확장성 있는 후보로 이동하고 있다"며 "오직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제주도민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이낙연의 약속-제주 발전 전략'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역에 특화된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제주에 올 때마다 아픔을 느꼈다. 억울하게 희생되신 4.3 영령들과 유족들께 늘 죄송하고 면목이 없었다"며 "저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드렸고, 그 약속을 지켰다. 올해 2월 마침내 4.3특별법 전부 개정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시절 반년 동안 법안 422건을 처리했다. 1987년 이후 가장 크고 가장 많은 개혁을 입법으로 해냈다. 그래서 '입법 대표'라는 별명도 얻었다"며 "그 많은 법안 중 가장 자랑스러운 법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주저 없이 4.3특별법을 꼽는다"고 피력했다.

이 후보는 "4.3특별법은 우리 현대사의 처절한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법'이다. 4.3특별법은 여수·순천, 노근리, 산청·함양, 함평 등 전국에서 숨죽이며 살아오셨던 민간인학살 피해 유족들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대통합의 길을 열었다"며 "대한민국은 다시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심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될 것 같은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 돼야 할 후보를 찾기 시작했다"며 "흠 없는 후보, 확장성 있는 후보, 미래 비전을 갖춘 후보로 이동하고 있다. 그런 후보가 저 이낙연이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 국난과 양극화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적 소통과 통합으로 복지국가를 열어갈 적임자는 바로 저 이낙연"이라며 "정권 재창출이란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국회의원직도 내려놓았다. 모든 것을 비우고 오직 정권 재창출의 간절함으로 채웠다.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제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제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제주 관련 공약에 대해서는 △제주 4.3사건의 완전한 해결 △탄소 없는 섬-스마트 아일랜드 조성 △그린산업 육성 기반 마련 △자치분권 시대 선도할 특별자치도 완성 지원 △지역인재 육성-지역기업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4.3과 관련해 "특별법에 따른 보상금 지급과 재심 과정에서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챙기겠다. 유족들께서 원하시는 복합센터 건립과 함께 제주 4.3 평화공원 3단계 공사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공약했다.

탄소 없는 섬 공약과 관련해서는 "임기 내에 RE100 전환을 완료하고, 도내 모든 교통수단을 전기차와 수소차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겠다. 드론, 스마트 시티, 관광과 농업 등을 ICT와 융합해 연관산업과 MICE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K-테크노폴리스를 조성하고, 규제자유특구와 연계해 제주 전략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소개했다.

또 "그린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이 없도록 단기적으로는 고압직류송전(HVDC)을 통해 잉여전력을 육지로 보내고, 중장기적으로는 그린 수소생산에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제주 맞춤형 수소생산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과 수소차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치분권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실질적 자치입법권 강화, 포괄적 기능 이양 그리고 재정확충 등을 추진하겠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단계적으로 6대 4로 조정하고, 지방소비세율을 2030년까지 35%로 확대하겠다"고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거점 국립대 1인당 교육비를 연세대·고려대 수준으로 올리고, 2025년까지 등록금을 폐지하겠다. 나노디그리 프로그램 도입으로 AI‧블록체인‧빅데이터 등 신산업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수도권에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10년간 법인세 또는 소득세 전액을 면제하겠다. 향토기업에 대해서는 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에 혁신성장보조금 계정을 신설해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주 제2공항과 관련 "국토부에서 7개월 정도 시한을 정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니,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낼 것으로 생각한다. 제주도민 여론조사도 있었지만 판단하기 아주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며 "용역 결과를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으로의 경선 전략과 관련해서는 "다음주에 있게될 호남권 경선이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의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며 "며칠간 여론조사에서 제가 약진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미 역전을 이뤘고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신임을 더 얻어 격차를 벌려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4.3희생자 유족들과 간담회를 갖는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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