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주시 도평동 주민들이 마을 내 폐유리처리시설 설립 사업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27일 오전 9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주시 도평동 주민들이 마을 내 폐유리처리시설 설립 사업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도평동에 들어서는 폐유리 재활용처리시설 사업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시 도평동마을회와 노인회, 부녀회, 도평초등학교 학부모회, 인근 토지주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도평동 폐유리처리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9시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사업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2시 30분에는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의 면담을 갖고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마을 내에 추진중인 해당 폐유리 재활용 시설은 폐유리류를 운반, 보관, 분쇄, 가공하는 과정에서의 안전성과 환경적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부지가 지방 소하천인 어시천을 끼고 있으며, 지목은 과수원으로 자연녹지지역이면서 공장설립제한지역이라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실제 도평초등학교와 해안초등학교 등이 직선거리로 각 1.4km, 1.2km 내에 있고, 요양원과 어린이집과의 거리도 1km가 채 되지 않는다.

반대위는 청원을 통해 "부지 인근에는 도평마을, 월산마을, 해안마을 주민들의 집단 거주지가 있고, 당장 450m 반경 내에 400여세대의 공동주택이 위치해 있다. 주변 농지는 과수원과 밭농사를 하는 고령의 농부들의 생계용 농지"라고 설명했다.

또 "사업 예정 부지는 하천과 인접하고 있다. 이 하천은 지역주민의 식수와 농업용수로도 사용되고 있는데, 혹시 자연순환시설의 오폐수나 유리가루가 하천에 방류되거나 흐를 경우 외도동 앞바다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대위는 "환경에서의 복구는 없다. 후대에게서 빌려쓰는 지금의 환경을 그대로 사용하다가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주민들의 소박하고 진정된 마음을 헤아려 더 이상의 갈등과 분란을 야기시키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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