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땅에 갇힌 제주4·3영령...추가 소식 없는 유해발굴
73년 땅에 갇힌 제주4·3영령...추가 소식 없는 유해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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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면 가시리 유골 3구 유전자 검사중...노형동-강정동 개장공고 추가 유해발굴 기대감
3월31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발견된 4.3희생자 추정 유해 3구를 조사팀이 수습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3월31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발견된 4.3희생자 추정 유해 3구를 조사팀이 수습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어둠에 갇힌 제주4·3 영령들을 찾기 위한 유해발굴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7개월째 추가 발견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3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4·3유해 추정 유골 3구를 발견했지만 시굴 예정지 6곳 중 나머지 5곳에서는 아직까지 유골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제주도는 국비 8억700만원을 확보하고 올해 2월 제주4·3평화재단,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와 유해발굴조사 및 유전자 감식 사업을 시작했다.

조사팀은 4·3 유해를 찾기 위해 증언과 기초조사를 토대로 6곳의 발굴 후보지를 선정했다. 대상지는 표선면 가시리와 색달동, 영남동, 노형동, 상예동, 시오름 인근이다.

증언이 구체적인 표선면 가시리의 일명 ‘우구리동산’에서는 올해 3월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발견됐다. 주민들은 4·3 당시 현장에 5명이 묻혔다고 증언했었다.

조사팀은 중산간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초토화 작전이 이뤄진 1948년 12월21일 가시리마을 내 토굴과 움막으로 피신했던 도민들 중 일부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는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가시리 마을 주민들을 채혈 결과와 비교분석해 연말이면 정확한 신원이 확인될 전망이다.

서울대 법의학연구실이 기존 STR(염기서열반복구간 검사) 방식에서 향상된 SNP(단일염기서열다양성 검사) 기법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6촌까지 판별 가능한 상황이다.

조사팀은 제주시 노형동과 서귀포시 강정동에 대해서도 발굴을 위한 개장공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가시리와 달리 증언이 구체적이지 않아 실제 유해 발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4·3 당시 행방불명자로 결정된 희생자는 지금까지 3631명이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발굴조사가 이뤄진 곳은 화북동, 제주공항, 도두동, 선흘리, 태흥리, 북촌리, 구억리 등이다.

2006년 화북동 11구, 2007~2008년 공항서북측 128구, 2009년 공항동북측 259구, 선흘리 1구, 2011년 태흥리 1구, 2018년 공항·도두·선흘·북촌·구억리 5구 등 총 발굴 유해는 405구다.

이중 133구만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나머지 272구는 아직까지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습된 유해는 가족을 찾기 전까지 제주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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