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박원철 의원 “젯밥에만 관심”...안창남 위원장 “일 못하는데 예산은 증가?”
제주도 산하 출자출연기관·기관장 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한 제주문화예술재단(문예재단)에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한림읍)은 19일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등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예재단의 경영평가 결과를 지적했다.
최근 제주도가 발표한 2020년 기준 제주지역 13개 출자·출연기관 평가에서 문화예술재단은 ▲기관경영평가 라 등급(일부 미흡·75점 이상) ▲기관장 평가 다 등급(보통·80점 이상)을 받았다. 기관경영평가는 단독 최하위, 기관장(이승택 이사장) 평가는 서귀포의료원과 함께 최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박원철 의원은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이 전체적으로 총체적 부실이다. 존재의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중심에 문화예술재단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단이 고유 업무보다,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 많았다. 업무협약을 수십 군데 하셨다. 또 이사장님 취임 후 조직개편에 대해 연일 끊임없는 잡음이 대외적으로 표출된다”고 지적했다.
또 “문예재단 노동조합 관계자를 만나보면 ‘이사장이 저희 의견 묵살하고 조직 관리 하고 있다. 협의할 때도 불성실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엿다.
앞서 문예재단 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이사장과 도청에서 파견 온 경영기획실장 각각 노사 본 교섭, 실무 교섭에 한 차례씩만 참여했다”며 무원칙하고 무책임하게 운영되는 재단 실정을 성토한 바 있다.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기관장 평가보니 다, 기관평가 라 등급으로 최하위 등급”이라며 “그래도 (취임) 전에는 4년 동안 나 등급을 유지했는데 이번에 갑자기 2단계나 떨어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승택 이사장은 “경영평가가 잘못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작년 취임 후 상반기 직무대행께서 운영하시는 기간이 있었고, 재단 내부 상황을 파악하고 했지만 성과 얻는 데는 시간이나 내용이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안창남 위원장은 고순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문예재단 내년도 예산은 얼마냐”는 질문에 “240억 신청했다”는 답을 듣고, “예산도 해마다 증가하고, 인원도 매년 증원하냐. 일을 못 하는데 예산은 전년도보다 늘려준다는 그런 지도감독이 어디 있냐. 관리감독 소홀히 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원철 의원은 “이사장님 부임 후 업무협약은 23개 체결. 추진 실적 단 3개”이라며 “왜 이렇게 일을 벌리나. 벌리는 게 나쁜 게 아니라 업무능력들이 안되지 않나. 자료로 보면 업무협약 이후에 어떤 일을 했는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꼬집었다.
이에 이승택 이사장은 “마을과의 업무협약은 차후 자료로 보내드릴 수 있다, 해녀 관련해서 마을과 해녀유산 업무를 맺는 과정마다 모든 자료가 다 남아있다”며 “경영평가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반성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