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아카데미] 10강 백화현 작가..."부모와 아이 신뢰 쌓고, 책모임으로 창의성"

 

 

 

"지금 학교와 학원 교육은 교과서를 통해 하나의 정답만 찾는 산업화시대 교육입니다. 지식정보 사회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책읽기는 하나의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창의성을 찾는 교육입니다"

중학교 국어교사로 30년, 작가와 독서운동가로 10여년 활동한 백화현 작가는 획일적인 정답을 강요하는 교과서 교육보다 책읽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 제10강이 21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 1층 소극장에서 '아이를 어떻게 책으로 키울까-책으로 크는 아이들 이야기'를 주제로 열렸다.

백화현 작가가 21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강당에서 부모학카데미 강연을 펼쳤다.
백화현 작가가 21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강당에서 부모학카데미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사는 백화현 작가. 백 작가는 1984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에서 30여년간 중등교사로 재직하다 2001년 학교도서관이 '평등교육의 모체'라고 판단해 학교도서관 살리기 운동에 뛰어들었다.

2013년에는 전국 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대표,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정책자문위원 등을 거쳐 독서·토론교육자문관을 역임하고 있다.

백 작가는 "중등교사를 재직할 당시 아이들에게 똑같은 교과서로 획일적인 정답을 강요해야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었다"며 "교육의 본질적인 부분부터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했었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독서도 마찬가지로 왜 책을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하는가?"라며 "독서 보다 앞선 것이 있는데 어떤 부모가 되고 싶고,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부모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질문 없이 아이들을 학원 보내고, 공부시키고, 책을 읽히는 것은 영혼없는 일"이라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보다는 남의 뒤만 쫓아가는 부모가 된다"고 주장했다.

백화현 작가가 21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강당에서 부모학카데미 강연을 펼쳤다.
백화현 작가가 21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강당에서 부모학카데미 강연을 펼쳤다.

 

이를 위해 백 작가가 제안하는 것은 정답이 하나만 있는 교과서의 닫힌 교육을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서에 닫힌 교육은 정답 하나만 찾는 과정이 된다"며 "정답을 넘어서서 하나가 아니라 자기만의 정답을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학생들과 교육활동을 해보면 동기유발에 엄청나게 공을 들여야 한다. 교사와 엄마는 준비가 돼 있지만 아이들은 보통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배우고자 하는 욕구 없으면 아이들은 튕겨져 나가버린다. 동기유발이 되면 아이들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동기유발을 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8년간 자신의 아이들과 독서모임을 했다는 백 작가는 "아이들과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줘야 한다"며 "배우는 사람을 주체로 만들어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봐라봐 줘야 한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보통 부모들이 잘못하는 게 아이와 대화한다면서 아이의 말은 5분 듣고, 부모들은 1시간 동안 얘기한다. 이건 대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부모들의 욕망은 다른 아이들보다 못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지만, 또 아이들에게 가장 상처주는 사람도 부모"라며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제대로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화현 작가가 21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강당에서 부모학카데미 강연을 펼쳤다.
백화현 작가가 21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강당에서 부모학카데미 강연을 펼쳤다.

그는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신뢰를 갖게 되는 요인은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부모와 아이가 믿음과 신뢰의 토대를 쌓았으면 그 다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책일 좋아하게 만들려면 책을 친숙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책을 통해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어주고, 재미를 느끼게 해서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읽고, 재미를 느낀다면 그 다음에는 질문하고 탐구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책을 보고 자신만의 답을 할 수 있도록 독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하고 탐구하는 방법은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또래와 함께하는 방법"이라며 "또래와 함께 하면 자기와 경쟁하기도 하고, 협력하면서 질문과 탐구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서는 인성과 학습력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한다"며 "정답 하나 맞히는 게 아니라 창의성 교육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답이 하나만 있는 교과서만 읽으면 창의성 있는 교육을 할 수 없다. 선행하는 사람과 반복하는 사람이 유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거나 하나만 있는 것은 없다. 다양한 책읽기로 쓰고 토론해야 한다. 폭넓은 책을 읽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2021 부모아카데미는 1~3강까지는 보편적 주제의 대중 강연을 개최한 가운데, 4~17강은 ‘책으로 대화하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로 진행한다. 18~20강은 서귀포시에서 책을 주제로 한 ‘릴레이 강연’을 연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