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아카데미] 김신숙 시인과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 - 열두 살 해녀'
동시집 [열두 살 해녀]를 쓴 김신숙 시인은 자녀들에게 짧은 동시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가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귀포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애니카페에서 '김신숙 시인과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 열두 살 해녀'로 진행됐다.
김신숙 시인은 우도 출신인 자신의 어머니가 12살부터 물질을 한 것을 듣고, 구술채록한 후 [열두 살 해녀]라는 동시집을 냈다.
김 시인은 지난해까지 논술교육 등 소위 '사교육'을 했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아예 끊고, 폭낭작은도서관과 시 전문서점 시옷서점 운영, 그리고 독서강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 작가들이 제주에 있는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는 '제주책 자파리' 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날 김 시인은 "20년 정도 입시 논술과 방문교사로 활동하다 올해부터는 폭낭작은도서관과 시옷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입시나 사교육 시장에서 공적인 곳으로 활동 공간을 이동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시인은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글쓰기 강좌를 나가는 데 글을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글을 쓰게 할 수 있고, 흥미를 북돋게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관심과 흥미,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인은 "소설가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란 작품에서 단어 10개를 놓고 소설을 완성했다"며 "시집을 펼쳐서 보면 10개의 행 중에 수많은 고유어와 낯선 단어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시 속에는 글자의 기운이 가장 잘 들어가 있다. 동시를 많이 읽으면 글자의 기운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며 "또한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점점 더 커진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싫어하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척 하는 책.책.책'이라는 초등학생의 한줄 동시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시인은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관심을 갖고 거기에 집중하게 된다"며 "운동이나 독서도 마찬가지다. 먼저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인은 "아이들에게 글을 쓰게 만들려면 먼저 '비'나 '눈', '책' 등 한글자를 내어주고, 생각나는데 한번 써보라고 해보는 것도 하나의 팁"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시인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먼저 알아야 한다"며 "신토불이란 말이 있듯이 제주사람이 제주에서 출판한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1 부모아카데미는 김신숙 시인 강연을 마지막으로 올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