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곳곳 주민들이 함께 쌓은 작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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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의 나들목 건들개, 다시피다] (7) 성과보고회에서 돌아본 건입동 지난 1년
건입동 주민 양영희 씨가 20일 2021년 제주시 건입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성과보고회에서 프로젝트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건입동 주민 양영희 씨가 20일 2021년 제주시 건입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성과보고회에서 프로젝트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지난 19일에서 21일까지 제주시 건입동 일대에서 ‘2021년 건입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지난 1년 간 마을 곳곳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변화를 공유하는 자리다. 마을회관에는 각 프로젝트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됐는지 표와 이미지를 통해 설명하는 판넬들이 진열됐다.

1993년부터 건입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양영희(64) 씨는 “처음엔 도시재생이 뭔지 잘 몰랐지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예방 교육, 소소한 집수리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마을이 환해지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걸 알게 됐다”며 ”특히 지금 입주해있는 상가에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오는 등 기대감이 일고 있다. 침체됐던 마을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양씨는 “건입동이 살아날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주민들이 함께 의견을 조율해가면서 이왕 할 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노인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주차 해법, 특히 돌봄케어센터가 방과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상권쇠퇴와 인구유출, 고령화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건입동에게 2020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큰 반전이었다. 2021년은 그 구상이 현실로 구체화되는 시기였다. 

건입동 어린이들은 유휴공간이던 옛 경찰청 관사 등지에서 자신들이 직접 기획한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공동체 속에서 상상력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이 공간은 이제 리모델링 후 다함께돌봄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건입동 어린이들은 유휴공간이던 옛 경찰청 관사 등지에서 자신들이 직접 기획한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공동체 속에서 상상력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이 공간은 이제 리모델링 후 다함께돌봄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어린이들이 직접 놀이 기획과 진행을 맡은 ‘우리동네 팝업놀이터’,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예방 일일학습지 ‘오늘도 공부’, 건강한 먹거리 나누기를 위한 교육 ‘건입동 빵집’ 등 교육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업사이클링 재봉 교육, 마을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프로젝트, 버려진 폐목을 새로운 작품으로 완성시키는 두루두루 화목공방 과정 등 ‘자원순환마을’을 위한 활동들도 꾸준히 이어졌다.

하드웨어적인 변화는 가장 절실하지만 중요한 곳에 작은 단위로 이어졌다. 현대아파트 상가 3층 화장실이 깨끗하게 리모델링이 된 뒤 공용화장실로 주민에게 개방한 일, 가파른 언덕 길 옆 양철지붕집을 헐고 만든 주민쉼터가 대표적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산지등대는 복합문화공간 ‘카페물결’로 다시 태어났고, 옛 경찰청 관사는 리모델링 후 지역 통합돌봄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외솔 제주시건입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은 내년 지향점을 묻는 질문에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질문을 던질 것”이라며 “건입동 도시재생은 ‘삶의 질 향상이 무엇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건입동 도시재생뉴딜사업에는 주민들이 문제를 발굴한 뒤 해결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이를 현실가능한 방안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건입동 도시재생뉴딜사업에는 주민들이 문제를 발굴한 뒤 해결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이를 현실가능한 방안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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