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97) sheath 칼집

sheath [ʃiːθ] n. 칼집
칼집을 튼내다
(칼집을 떠올리다)

sheath는 ‘칼집’이다. 이 sheath에서 파생(derivation)된 낱말로는 sheathe ‘칼집에 넣다’, sheathing ‘칼집에 꽂기’ 등이 있으며, sheathe the sword는 ‘칼을 칼집에 넣다’라는 뜻이지만 ‘화해하다’라는 비유적인(metaphorical) 뜻으로도 쓰인다. 일반적으로(Generally) 칼에는 칼집이 따라붙는다(tag along with). 그 칼이 도(刀)나 검(劍)인 경우에도 그렇지만, 작게는 부엌칼이나 과도(fruit knife) 등에도 칼집이 따라붙는데, 특히 전자(the former)의 두 가지 경우 칼집이 없으면 칼은 매우 위험한 도구(dangerous tool)가 되고 만다.

칼집 역시 칼 만드는 장인(craftsman)이 제작하거나 전문 칼집 제작자에게 칼을 보내 만드는데, 이는 칼이 정확히 수납되어야 칼의 수명(lifespan)이 오래 가기 때문이다. 칼을 보수하는 것보다 칼집을 다시 제작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도 거기에 있다. 칼집은, 칼을 뽑을 때 칼날(blade)과 칼집 내부(the interior)가 닿지 않아야 한다. 칼날과 칼집 내부가 닿을 경우, 칼날에 마찰(friction)이 생겨서 칼날이 손상되거나(get damaged), 급히 발도(拔刀:pulling out one’s sword)해야 하는 경우 칼날이 칼집 내부에서 걸리게 되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칼보다 칼집 가격(price)이 더 높을 수도 있다.

사진=pixabay.
칼이 실력이라면 칼집은 겸손이며, 자기절제다. 실력은 항상 겸손이라는 바구니에 담겨 있어야 한다. 실력이 있다고 해서 마구 휘두르면 안 된다. 75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국민은 예리한 칼과 더불어 안정된 칼집을 겸비한 리더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다. 사진=pixabay.

영향력 있는 리더(influential leader)가 되려면 칼과 칼집이라는 두 축(axis)을 갖춰야만 한다. 칼은 콘텐츠, 즉 내용이다. 그것은 축적된 지식(accumulated knowledge)이며, 연마한 실력(trained ability)이며, 경험을 통해 쌓아 올린(learned through experience) 노하우(know-how)다. 자신의 생각(idea)과 목표(goal)를 현실화(realization)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명검(excellent sword)일수록 칼집이 좋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칼은 칼집에서 삐져나와(stick out) 아무거나 막 베어버리는 위험한 도구로 전락한다(fallen into). 

- 한홍의 『칼과 칼집』 중에서 -

칼이 실력이라면 칼집은 겸손(modesty)이며, 자기절제(self-control)다. 실력은 항상 겸손이라는 바구니(basket)에 담겨 있어야 한다. 실력이 있다고 해서 마구 휘두르면 안 된다. 불러준다고 해서 다 가면 안 된다. 박수를 쳐 준다고(applaud) 해서 무대(stage)에 계속 서 있으면 안 된다. 속도가 빠를수록 브레이크(brake)가 잘 듣는지를 체크(check)하는 자기통제(self-regulation) 능력이 더욱더 필요하게 된다. 또한 칼이 지식이라면 칼집은 지혜(wisdom)이며, 침묵(silence)이다. 지식을 지혜롭게 사용하지 못하면 종종 독(poison)이 된다. 꼭 해야 할 말을 못 한 것에 대한 후회(regret)보다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버린 것에 대한 후회가 더 많은 게 인간이다. 웅변(eloquence)을 배우기 전에 침묵의 지혜를 알아야 한다. 75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In the upcoming presidential election), 국민은 예리한(sharp) 칼과 더불어 안정된(stable) 칼집을 겸비한 리더의 출현(advent)을 갈망(longing for)하고 있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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