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리 해안가서 로켓 시험발사, 본 궤도 못올라 '절반의 성공'

 

29일 오전 11시 30분께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열린 민간과학로켓 시험발사 행사 현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29일 오전 11시 30분께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열린 민간과학로켓 시험발사 행사 현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국내 최초 민간과학로켓이 솟아올랐다. 로켓은 강풍으로 인해 본 궤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시스템의 정상 작동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제주특별자치도화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는 29일 오전 11시 30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민간과학로켓 시험발사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발사된 로켓은 액화산소 및 에탄올 등 친환경 연료 추진체를 기반으로 제작된 민간과학 로켓으로, 전장 3.2m, 이륙중량은 51kg이다.

KAIST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KAIST 항공우주공학과와 해당 학과 학부생 창업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대표 신동윤)와의 협업조직 '페리지-카이스트 로켓연구센터'에 의해 설계·제작이 이뤄졌다.

그러나, 로켓은 발사대가 설치된 현장의 강한 돌풍으로 인해 당초 계획된 궤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발사에선 강한 돌풍 때문에 당초 목표인 5km 상공에는 미치지 못하고 수초만에 바다로 낙하했지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하는 센서 등이 정상 가동하는 걸 확인했다. 

연구진은 실시간으로 로켓 비행정보를 받을 수 있는 센서 등의 정상적인 작동을 확인한 뒤 자동주행 진단 시스템에 의해 엔진 가동이 중단돼 해상으로 낙하됐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대표는 시험 발사와 관련 "이륙 순간 돌풍으로 인해 예상과는 다르게 날아갔지만, 다른 시스템들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KAIST와 민간과학로켓 발사 등 우주개발 산업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장에 참석한 고영권 정무부지사는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산업과 정책을 선도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지속가능한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굴하고, 우주개발 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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