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재주상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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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사라진 로컬 브랜드 '한림수직'이 다시 도민들에게 찾아온다. 

콘텐츠 큐레이션 제주 기업 (주)재주상회, 친환경 패션 제조·유통 전문 사회적 기업 (주)아트임팩트, 제주 농촌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재)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가 힘을 모아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1월 6일부터 30일까지 성이시돌센터(제주시 한림읍 금악북로 353)에서는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 팝업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장에서는 옛 한림수직 제품들을 직접 만나본다. 더불어 2021년 새롭게 탄생한 한림수직의 재생 프로젝트 스토리와 상품(스웨터, 머플러, 니트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주제는 ‘되살아난 제주의 기억’이다.

사진=재주상회. ⓒ제주의소리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 팝업 전시장 모습. 사진=재주상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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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 팝업 전시장 모습. 사진=재주상회. ⓒ제주의소리

한림수직은 성 이시돌 목장에서 기른 양들의 털을 이용해 스웨터와 카디건, 머플러, 담요 등을 만들며 1959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된 니트 직조 브랜드이다.

1954년 아일랜드에서 부임해 온 맥그린치 신부와 함께 시작했다. 제주4.3과 6.25 전쟁을 연달아 겪으며 척박했던 당시 제주 사람들이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사업이었다.

양 35마리를 사서 성 이시돌 목장을 조성했고, 아일랜드 수녀들이 제주 여성들에게 양모를 이용한 뜨개질을 가르치면서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제작했다. 품질과 디자인을 서서히 인정받으면서 명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가장 호황을 누렸던 1970~80년대에는 근무자만 1300여 명에 달했다. 서울 지역 호텔에 직영 매장을 운영하며 고급 혼수품으로도 사랑 받았지만, 화학섬유와 값싼 중국산 양모로 인해 2005년 공식적으로 사라진 제주의 로컬 브랜드이다.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는 리브랜딩 단계를 거쳐 약 1000개의 상품을 제작 후, 지난해 11월 10일 텀블벅 펀딩( https://tumblbug.com/hallimhandweavers )을 통해 선보였다. 540명의 후원자를 모집하고 펀딩으로만 8265만원의 판매 금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약 한 달간 팝업 전시를 진행했으며, 이번 1월은 제주 지역 전시로 이어진다.

주최 측은 “제주의 오리지널 로컬 브랜드였던 한림수직을 단순히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주목했던 경제적 자립이라는 가치에 생태적 가치 복원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며 재탄생한 로컬 브랜드로서의 한림수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시 관람은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문의 : 한림수직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allimhandwea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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