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훈 작가, 건축가 19명 인터뷰 ‘나는 제주 건축가다’ 발간

젊은 제주 건축가 19명이 제주의 땅과 건축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형훈 작가의 새 책 ‘나는 제주 건축가다’(나무발전소)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19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그들 대부분 1970년생으로 제주에서 성장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건축가 박현모, 현혜경, 백승헌, 홍광택, 김태성, 양현준, 이창규, 조진희, 권정우, 오정헌, 김학진, 문영하, 강주영, 강봉조, 박경택, 고이권, 김병수, 김정일, 정익수 등이 참여했다.

에이루트 건축사무소엔 그들이 만든 제주 원도심 지도가 있다. 로드뷰가 찍히는 21세기에 마을 지도가 필요한가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위성지도와는 다르다. 위성지도는 현황만 보여주지만 이 지도에는 해석이 들어간다. 건축적 해석이다. 구도심을 보면 안팎거리 집이 있고, 일제 가옥도 있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의 근대문화자산도 있다. 이런 것을 계속 살리면서 역사가 누적된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 102쪽

제주도는 흔히 “사이트가 깡패”라는 말을 많이 한다. 뭘 지어도 주변환경과 어우러지고 과하지 않다면, 제주는 어떤 건축이든 품어내는 힘이 있다. 서울 청담동의 건물을 제주에 그대로 옮겨 놓는다고 세련된 건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축을 할 때는 건물은 여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건물 자체가 여백이 되는 곳이다. 서울은 건물이 여백이 되어주지 않는다. 꽉 막혀 있다.

- 139쪽

출판사는 이 책에 대해 “태어나면서부터 제주라는 땅을 딛고 사는 사람과 제주를 자신의 터로 삼기 위해 새로 들어온 사람, 도시개발의 확장으로 달라지는 농촌의 풍경, 거대자본이 밀려오는 현장, 제주의 본모습과 상치되는 건축 행위 등 이런 현상은 제주 건축계에 지역성에 관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 ‘제주다움’은 무엇인가, ‘제주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어떻게 건축 속에 담아낼 것인가’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소개한다.

더불어 “현대 건축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이나 제주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 제주에서 건축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새로운 영감을 던져줄 만한 내용들”이라며 “지역성이라는 오래된 화두를 제주의 젊은 건축가들은 현장에서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가를 담은 제주 건축 담론집”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육짓물도 먹었다. 글 쓰는 기자로 평생 밥벌이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제주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고, 건축 분야의 글도 줄기차게 쓰는 중이다. 분에 넘치게 ‘제주건축문화인상’도 받았다. 쓴 책으로는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등이 있다. 현재 언론사 ‘미디어제주’에서 편집국장 겸 건축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이다.

272쪽, 나무발전소,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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