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제주지역 물가가 치솟으면서 설 차례비용도 사상 처음 30만원을 넘어섰다.

19일 제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제수용품 구매가격은 지난해 26만6870원보다 12.9% 오른 30만1320원으로 전망됐다.

제주상공회의소가 1990년대부터 관련 조사를 실시한 이후 3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차례상 비용 15만2180원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두 배나 올랐다. 

조사는 17~18일 이틀간 제주시내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차례상에 필요한 과일과 채소류, 육류, 해산물류, 가공품 등 26개 품목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22개 품목이 올랐다. 가격하락은 4개 품목에 불과했다. 품목별로는 두부가 68.4%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오징어는 51.5%, 돼지고기는 21.7%, 소고기는 17.5%다.

과일의 경우 배 5개를 기준으로 2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단감 5개는 수확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26.4%나 오른 8000원에 거래됐다.

어류는 국산 옥돔 1마리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7% 오른 2만6760원이다. 동태포는 수입 물량이 줄면서 500g 기준 33.3% 상승한 1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물가상승과 생산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대다수 품목이 크게 올랐다”며 “물가상승에 소비위축까지 겹쳐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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