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나들목 건들개, 다시피다] (8) 건입박물관, 건들개 스토리하우스로 새 생명

제주시 건입동 건입박물관을 리모델링한 건들개 스토리하우스. ⓒ제주의소리
제주시 건입동 건입박물관을 리모델링한 건들개 스토리하우스. ⓒ제주의소리

제주시 건입동 생활사를 담은 건입박물관이 건들개 스토리하우스로 새로 태어났다. 27일 진행된 오픈하우스와 설명회에서 스토리하우스의 모습이 드러났다.

2010년 산지복지회관 2층에 조성됐던 건입박물관은 마을의 역사적 생활자원들을 담았지만, 건물 노후화와 전문성 등의 문제로 방문객이 미비하고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제주시와 건입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2021년 행안부의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 조성사업을 통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이 안을 채울 콘텐츠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건들개 스토리하우스는 건입동의 옛 한글지명인 건들개에 이야기를 입힌다는 의미로 건입동을 알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건입동을 찾는 방문자에게 지역의 이야기와 주변정보를 소개하고 연결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1층은 여행자의 짐 보관과 함께 건입동의 즐길거리를 소개하고 공간으로 작은 음악회와 교육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2층 스토리룸에서는 건입동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진행된다.

건들개 스토리하우스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모은 유물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모은 이야기들이 주제별로 펼쳐지게 된다. ⓒ제주의소리
건들개 스토리하우스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모은 유물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모은 이야기들이 주제별로 펼쳐지게 된다. ⓒ제주의소리
건들개 스토리하우스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모은 유물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모은 이야기들이 주제별로 펼쳐지게 된다. ⓒ제주의소리
건들개 스토리하우스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모은 유물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모은 이야기들이 주제별로 펼쳐지게 된다. ⓒ제주의소리

봄은 산지천과 주민의 삶(물), 여름은 대외 교류의 역사와 근대산업화(항구), 가을은 지역주민활동(마을), 겨울은 민간신앙·기원·생의 순환(염원) 등 계절 별로 각기 다른 테마가 공간을 채운다.

콘텐츠 전략과 공간 구성을 맡은 (주)테크캡슐 황지은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누적된 주민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실체화되는지가 중요하다. 이야기가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며 “지역의 자산이 주민들과 만난 독보적인 도시재생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관식 직후 진행된 주민들 간의 대화에서는 이 공간이 오랜기간 지속가능하게 잘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이 나왔다. 지역 내 문화단체와 협업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제안, 주민들의 향수를 담아 고유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 등 애정어린 목소리가 나왔다.

김창건 건입동 마을회장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던 건물이 한 눈에 탁 트이는 곳으로 변했다. 지리적 환경도 좋다”며 “마을회에서도 자료 보존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건들개 스토리하우스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모은 생활 유물을 담아낸 마을박물관이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금산수원지, 공신정 터, 김만덕기념관, 김만덕객주, 산지천갤러리 등 주변의 역사성을 지닌 공간과 연결해 건입동의 지역 서사를 확장시키는 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27일 진행된 건입동 건들개 스토리하우스 설명회에서 방문자들이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27일 진행된 건입동 건들개 스토리하우스 설명회에서 방문자들이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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