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동백나무 (Camellia japonica L.) -차나무과-

설날이 며칠 남지 않은 황금 연휴의 토요일입니다. 이번 주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겨울나무의 대표격인 동백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동백나무를 설명하기 위하여 동백나무의 꽃에 동박새를 넣어 직접 그려 본 그림을 먼저 보여 드립니다.

ⓒ문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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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게 꿀을 제공하고 꽃가루받이 하는 꽃을 조매화(鳥媒花)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에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하여 작고 귀여운 동박새와 전략적 제휴를 함으로써 종족 보존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이 동백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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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이 동백나무는 시들지 않은 푸른 잎에 눈 속에 피어난 붉은 꽃, 그리고 그 안에 노란 수술이 만들어 내는 색의 향연을 선사합니다. 다른 나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멋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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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의 이름도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라 불립니다. 지금은 동백나무의 원예 품종들이 너무나 다양하게 많이 나와 있어, 꼭 겨울에만 핀다고 정답처럼 얘기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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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열매 ⓒ문성필

늦가을 동백나무의 열매가 벌어지면 씨를 주워 종자를 말리고, 절구에 넣어 곱게 빻아 동백기름을 만들어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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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이 되면 벌어지는 동백나무의 열매  ⓒ문성필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 동백기름을 만들어 상품화하는 곳이 있습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에는 동백기름으로 호롱불을 켜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 특히 여인네의 단정한 머리를 위한 머릿기름으로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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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기름 ⓒ문성필

동백나무와 아주 비슷한 애기동백나무가 있는데 그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애기동백나무의 꽃은 꽃잎이 옆으로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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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나무의 수형을 보면 잎이 작고 꽃잎이 퍼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꽃이 아주 많이 피어 있는 동백나무를 보고 가까이 가 보면 애기동백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동백나무의 종류가 엄청 많고 원예 품종으로도 너무 많아 난감할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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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나무 ⓒ문성필

애기동백나무와 동백나무의 비교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꽃잎이 많은 것이 애기동백나무이고, 꽃잎이 단아하게 많이 펴지지 않는 것이 동백나무입니다. 잎을 보면 동백나무의 잎이 크고 조금 더 둥근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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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나무와 동백나무의 꽃와 잎 비교표. ⓒ문성필

또한 땅에 떨어져 있는 꽃이나 꽃잎을 보면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애기동백나무는 꽃잎이 옆으로 퍼져 있어 꽃잎이 하나 둘 떨어져 있는 형태가 많이 보입니다. 동백나무는 꽃이 통꽃 형태로 툭 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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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나무와 동백나무의 꽃 떨어짐 비교표. ⓒ문성필

동백나무나 애기동백나무의 꽃말을 찾아보면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겸손함 마음 ▲자랑 ▲진실한 사랑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등 많은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동백나무에 대한 우리들의 애정과 관심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설 명절이 코앞에 와 있는 지금, 황금연휴 잘 보내시고 귀성하시는 제주도민 분들이나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께 행복한 시간되시길 늘 응원해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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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꽃이 2022년 설명절을 맞아 코로나19로 힘든 우리 모두에게 진실한 사랑을 기원하고 있는 듯하다. ⓒ문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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