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제2공항-신항만 건설 공약 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제주 방문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약속한 가운데 제주지역 시민사회가 '도민 결정을 무시한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7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2공항은 물론 신항만 건설까지 운운하며 토건기득권과 투기세력의 지지를 호소했다"며 "도민 공론으로 제2공항 반대를 결정하고, 최근 여론조사도 제2공항 반대가 우세한 상황에서 도민 다수의 결정을 짓밟는 독단행보에 기가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은 이미 도민의 결정으로 불가능한 사업이 됐으며, 더 나아가 환경부의 반려로 계획의 생명력을 잃었다"며 "특히 제주공항을 현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현재의 불편은 물론 미래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국토부 용역에서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는 1500만명 관광객도 버거운 상황으로 하수처리는 포화를 넘어 정화되지 않은 똥물이 바다로 흘러가고, 생활쓰레기 증가로 최근에 지은 일일 소각량 500톤 규모의 소각장도 턱밑까지 찼다"며 "매립장도 적정 매립량을 초과해 무리한 매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제주 환경용량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과잉관광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에서 제2공항을 짓고 이에 더해서 단체관광객을 위한 신항만을 갖추겠다는 주장은 제주도민에게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를 포기하라는 겁박에 다름이 없다"며 "제주도를 대규모 관광자본의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윤석열 후보의 공약은 제주도의 미래를 철저하게 파괴하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윤석열 후보는 제2공항 강행추진과 신항만 건설 공약을 내놓음으로써 도민사회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이는 정치인으로 기본인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음을 의미하고, 이렇게 아무렇게나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대통령 후보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마땅하다"고 맹비난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정말 윤석열 후보가 제주의 환경에 관심이 있었다면 제2공항과 신항만을 얘기하기 전에 도두하수처리장, 그리고 동복리의 매립장과 소각장에 들러 본인의 눈과 코로 제주도의 현실을 직시했어야 했다"며 "그랬다면 생활환경 악화로 떨어질 대로 떨어진 도민의 삶의 질을 더 떨어뜨리겠다는 말 따위를 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인 제주도에 방문해서 제주의 환경보전을 위한 공약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면 기후위기 시대에 도움이라 되게 비행기 타고 멀리서 제주도를 방문하는 일은 더 이상 없길 바란다"며 "지역의 현안으로 갈등을 부추길 시간에 토론회라도 한 번 더 준비하고 한 번 더 나갈 채비나 하길 바란다"고 토론회에 불참하는 윤 후보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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