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2021년 제주도착 국제선 4편...크루즈선은 2020년 이후 입항 '0척'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행 국제선이 사실상 자취를 감추면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개통 이후 52년 만에 가장 적은 항편기가 운항하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제주공항을 오간 국제선 항공기는 도착 4편, 출발 84편을 포함해 총 88편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만7536편과 비교하면 0.005%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0년에는 1월까지 국제선이 정상 운항됐지만 2월4일 무사증 중단으로 상황이 뒤집혔다.

1969년 대한항공이 제주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국제항로에 처음 취항한 이후 국제선 도착 항공편이 연간 4편 이하에 머문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인천공항 등 다른 공항을 거치지 않고 제주로 들어오는 국제선 여객도 급감했다. 지난해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은 도착 370명과 출발 4411명 등 모두 4781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2019년에는 도착 134만7491명, 출발 132만562명 등 한해에만 266만8053명이 제주 국제노선을 이용했다.

바닷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20년 2월부터 우리 정부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크루즈선 입항을 차단하면서 제주를 오가는 해외 여객선도 2년째 자취를 감췄다.

제주는 2016년 연간 507척의 크루즈선이 제주항을 드나들었지만 이후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로 2019년에는 28편으로 급감했다.

엎친 데 엎친 격으로 2020년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최근 2년간 단 1대의 크루즈선도 제주를 찾지 않았다. 크루즈선 미입항은 2004년 제주항 첫 입항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전망도 밝지 않다. 2020년 2월 중단된 무사증 제도는 여전히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무사증 제도 없이는 국제선을 통한 관광객 유치 자체가 어렵다. 

크루즈선도 선석 배정은 이뤄졌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재개 여부는 미지수다. 직접적인 유치 상대국인 중국이 계속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3년째 입항 ‘0’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