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까지 제주시민회관서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 개최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주를 위한 공공건축가들의 ‘제주 공공성지도 2022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주를 위한 공공건축가들의 ‘제주 공공성지도 2022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걷고 싶은 도시 제주를 만들기 위한 제주 건축가들의 고심이 담긴 전시회가 개최됐다.

제주시 이도1동 제주시민회관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제주 공공성지도 2022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회(전시 총괄 기획, 현군출·김종찬)가 열리고 있다. 

공공성지도는 도시에 흩어져 있는 공공공간을 발굴하고 지도에 표현해 공간을 개선함과 더불어 네트워크화 함으로써 도민 삶에 녹아있는 일상의 가치회복을 도모하는 공간개선 전략 마련 디자인 맵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4월 제주시 산지천 갤러리에서 진행된 ‘행복한 도시공간 만들기’에 이은 두 번째 공공성지도 전시로 20여 명의 제주도 공공건축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도시 공간이 안고 있는 문제 가운데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에서 나타나는 노후화와 공동화 문제에 집중, 건축 관점에서의 분석과 공간개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전시는 ▲제주시 공공성지도2 ▲서귀포시 공공성지도2 ▲오일장의 미래 ▲제주시민회관 등 주제로 구성됐다.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주를 위한 공공건축가들의 ‘제주 공공성지도 2022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주를 위한 공공건축가들의 ‘제주 공공성지도 2022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주를 위한 공공건축가들의 ‘제주 공공성지도 2022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주를 위한 공공건축가들의 ‘제주 공공성지도 2022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공공성지도2 부문 ‘제주시 INTRO’를 맡은 고성천 공공건축가는 “공공성지도1에서 부족했던 보행환경 개선, 주민의견 청취, 실행 계획의 부족 등 평가를 토대로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주시 원도심에 4개의 도시재생 지역 용담, 남성, 신산, 건입을 연결하는 동서축인 남성로, 성지로, 신산로, 만덕로를 동서 보행축으로 설정했다”며 “4개 도시재생 구역을 보행으로 연결, 도시재생 구역을 활성화시키고 각각의 구역 외 구분, 인근 지역의 도시재생 사업이 파급효과를 갖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병문천 복개 하천변 시민공간을 제안한 홍선희 공공건축가는 도시공원의 부재와 도로-주차장 비효율, 시민을 위한 사업 추진, 선형 공원 제안, 도로폭 축소 및 회전교차로 등을 제안했다.

홍 건축가는 “병문천 복개구간의 가장 큰 문제는 시민을 위한 외부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노상주차장은 이용률을 고려해 재편성하고 기존 기반시설을 활용해 선형 공원을 만드는 등 개선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승훈 ‘제4한천교-한천변 유휴공간-한천초 연계 보행로’ △현승현 ‘서사로 및 남성로 일대 병문천 복개구간 하천부지 재구조화’ △홍광택 ‘남성로와 탑통워터프론트 연계를 위한 남북측 보행환경 개선 및 공간 제안’ △차호철 ‘제주성지, 그 기억을 따라 풍경 속을 걷다’ △고이권 ‘신산.시민 연결 길’ △김창균 ‘운주당 터를 중심으로 역사 경관 복원 및 보행환경 개선을 통한 지역 활성화 제안’ △이창규 ‘새로운 배후지로서의 가능성’ 등이 전시됐다.

서귀포시 공공성지도 부문 ‘서귀포시 INTRO’를 맡은 김정일 공공건축가는 도시기능 저하와 상업 및 주거지역이 혼재된 환경, 교통 혼잡과 위험한 보행환경을 지적하고 ‘풍경과 사람이 흐르는 동네 천지동’을 위한 구상을 제시했다.

천지동 일대 가로환경 구상안인 ‘풍경이 있는 오솔길’을 내세운 권정우 공공전축가는 가로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실천 전략으로 △고근산, 걸매생태공원, 하논분화구 풍경이 보이는 전망데크 개선 △오솔길 블록 뒷골목 정주환경 개선 △천지동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기본 대안 공공성지도 제안 등을 밝혔다.

서귀포시 공공성지도에는 앞선 두 공공건축가 포함 △양수웅 ‘단절된 동네를 잇다’ △정승복 ‘서귀포시 평생학습관 일대 보행환경 개선’ △강중열 ‘중정로의 가로변 유휴공간 발굴과 활용을 통해 보행환경 개선’ △강승종 ‘동네 공공시설을 활용한 정주환경 및 기존 환경 개선안 구상’ 등이 있다. 

오일장의 미래 부문에서는 김정빈 공공건축가가 INTRO를 맡았다. 그는 “대형마트와 상권형성을 위해 민간영역의 경험과 전략은 하루하루 변화하고 있다”며 “선택의 과잉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이 시점에 오일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소개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민속오일시장을 맡은 현혜경 공공건축가는 “세화항일대는 어촌뉴딜사업이 진행 중인 곳으로 항만 공간환경개선 및 지역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이 조성될 예정”이라며 “오일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으로써의 역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활력있는 지역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게 제안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주를 위한 공공건축가들의 ‘제주 공공성지도 2022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주를 위한 공공건축가들의 ‘제주 공공성지도 2022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철거를 앞둔 제주시민회관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주를 위한 공공건축가들의 ‘제주 공공성지도 2022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58년 만에 철거되는 제주시민회관에 새롭게 지어질 생활SOC복합화 시설 건축 설계 공모에 선정된 ㈜아란건축사사무소 앤 파트너 고광표·(주)엠엠케이플러스 맹필수 건축가는 시민회관의 도시사적, 건축사적 가치를 짚어냈다. 

당선작은 제주의 자산인 시민회관의 이미지를 보존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복합시설을 과감하게 해석해 균형감 있는 모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정을 중심으로 입체적인 동선 계획을 마련하고 상층부에 원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도 설계했다. 특히 제주 최초로 건출물에 적용된 철골 트러스 일부를 보존하기로 했다.

고 건축가는 “1960년대 제주시의 근대적 확장과 함께 만들어진 최초의 문화예술시설이자 철골조 트러스 건축물로 가치를 가지는 기존 시민회관 건축물과 외부공간을 근대 유적으로 인식하고 고고학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축물의 구조와 공간의 형상, 도시적 역할을 원형으로 복원해 시민회관 장소성과 집단적 공간의 기억을 보존할 것”이라며 “요구되는 새로운 시설들은 시민회관의 역사와 공간적 원형을 더욱 드러내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시민회관 공간을 모든 방향에서 향유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주도 총괄건축가인 김용미 건축사는 전시회 책자에서 “제주 원도심의 노후화와 공동화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보행자 중심의 공간 크기와 조직으로 조성된 원도심에 자동차가 들어오며 질서가 교란, 혼란스럽게 돼 역사적 정체성과 매력이 사라져갔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을 자동차 중심으로 재편해왔던 관성에서 벗어나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할 시점이 됐다”라면서 “보행 환경개선과 함께 도시의 공공공간도 보행자 중심으로 보다 더 풍요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성지도가 10년 이상 이어진다면 제주의 미래 청사진이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을까 한다”며 “제주 공공건축가들이 제주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바친 열정과 시간이 쌓여 제주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걷고 싶은 도시 공간 만들기를 주제로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제주 공공성지도 2022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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