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더라도’

제주문학학교(운영위원장 박재형)는 오는 26일 2022 도민문학학교 김승립 시인 초청 북토크 ‘우리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더라도’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제주문학관 문학살롱에서 진행 예정인 북토크는 무려 31년 만에 시집 ‘벌레 한 마리의 시’를 묶어낸 김승립 시인이 주인공이다.

시인은 책을 펼쳐낼 때 “밤새 뒤척이다가 오래 묵혀두었던 연서를 이제야 띄운다”고 소개한 바 있다. 고명철 문화평론가는 “수록된 시편들의 편차가 쉽게 눈에 띄지 않을 만큼 60여 편의 시들은 서정시로서 손색이 없는 ‘좋은 시’로서 품격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담 방식으로 ‘벌레 한 마리의 시’를 활용해 진행되는 이번 북토크의 진행은 서안나 시인이 맡는다. 김승립 시인의 시집과 관련해 김대현 문학평론가는 추천사에서 “벌레의 눈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시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주문학학교는 “시집 속에는 첫 작품인 ‘사랑의 이름으로’부터 시작돼 번번이 ‘사랑’이 등장한다”며 “개인의 실존 차원에서 그리고 어떤 때는 구체적 대상에 대한 감정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더 나아가 시인의 사랑은 제주의 역사와 제주라는 공간에 갇히지 않고 베트남의 역사와 아픔에까지 닿기도 하고 제3세계 민중의 삶을 짓밟았던 세계사적 문제와도 맞닿는다”라면서 “그리고 그것은 다시 우리의 역사적 현실로 구부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서로 다른 시공간의 사연 속에서 변주되고 깊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북토크를 통해 시인과 서로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상투적 일상에 대한 시의 존재 이유뿐만 아니라 소재를 다채롭게 다룬 시편들에 담긴 시인의 시적 성찰과 사유의 면모까지 들여다볼 수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진행되는 이번 김승립 시인 초청 북토크는 문학이나 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김승립 시인은 1986년 <외국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등외품', 시감상서 '시여, 네게로 가마' 등을 펼쳐냈으며,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문의 = 제주문학학교 070-4115-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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