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기총회 열고 사업 확정…“올해 ‘해양생태계-오등봉공원’ 보전 역점”

정봉숙 제주환경운동연합 신임 공동의장.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신임 공동의장에 정봉숙 회원을 선출하고 올해 사업을 확정하는 등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7일 정기총회를 열어 신임 공동의장을 선출하고 2022년 사업계획을 확정, 활동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정기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회의 플랫폼을 활용, 필수참여자를 제외한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진행됐다.

신임 공동의장이 선출되면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16년부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온 문상빈 공동의장이 사임, 김민선·정봉숙 공동의장 체제로 운영하게 됐다.

정봉숙 신임 공동의장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겹친 올해, 제주의 환경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제안과 제도개선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앞장서야 한다”며 “회원과 도민사회와 함께 제주의 환경 현안 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기총회를 통해 정봉숙 신임 공동의장을 선출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사업계획도 확정했다. 올해는 해양생태계 보전운동과 오등봉공원 보전운동을 중점사업으로 채택하고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변화와 이상기후, 생태계 교란 등 갖가지 현상과 사건들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지구환경의 위험 신호가 더욱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급한 상황임에도 각국 정부는 자국의 이익만을 좇고 있어 위기의 시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며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제주도에 대한 공약도 환경보전보다는 개발에 치중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겉으로는 제주의 환경보전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대규모 개발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하며 이런 현상은 제2공항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결과를 수용하겠다던 정부여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야당은 강행추진을 거론하며 이에 더해 신항만까지 추진하겠다는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제주의 자연환경, 생태계의 심각한 파괴와 더불어 기후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환경보전을 위한 정부와 제주도정의 정책 변화를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결의했다.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의 해양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불법어업 감시 활동을 추진하며 제도개선에 힘쓸 계획을 세웠다.

더불어 대규모 아파트 개발로 파괴에 직면한 오등봉공원을 살리기 위한 공익소송 대응과 대중운동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습지 보전운동과 용천수 보전운동을 지속하고 탄소중립기본법 통과에 따라 새롭게 제정될 조례가 지역의 탄소중립을 제대로 견인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 기본조례 제정운동도 진행할 방침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맞물린 시점에서 제2공항을 포함한 주요 현안과 환경 의제들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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