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전혁림, 변시지, 부샹파이 등 국내외 작가 50여점 전시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누보(대표 송정희)에서 오는 3월1일부터 황학주 시인 소장작품전인 ‘내가 사랑한 그림들, 시인 황학주 展’이 열린다.  

황학주 시인은 1987년 등단 후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 ‘갈 수 없는 쓸쓸함’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 ‘사랑은 살려달라고 하는 일 아니겠나’ 등의 시집을 펴냈다. 현재 <발견> 대표이고, 몇 해 전 제주로 이주해 정착했다. 

갤러리 누보의 세 번째 소장품 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황학주 시인의 섬세한 서정과 안목으로 수집된 그림들로 구성됐다. 국내외 작가 약 5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전혁림, 황톳빛 폭풍의 화가 변시지, 꽃과 여인을 그리는 김형근, 여체와 꽃을 절정의 미로 표현한 김일해, 서민의 애환과 정겨움을 그린 이청운, 일상의 소재들을 재치와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문형태, 순수한 조형의식과 추상기법을 결합한 백영수, 시인이자 화가로 여인과 말을 많이 그린 이제하, 화려한 사랑의 의미를 화폭에 담는 하정민 등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베트남 근현대미술의 거장, 부샹파이(Bui Xuan Phai), 베트남 3대 국민화가로 시골의 자연 풍광을 담은 루꽁년(Luu Cong Nhan), 그리고 루이스 브루조아와 살바도르 달리의 오리지널 전시 포스터도 함께 선보인다. 피카소의 친필 사인이 있는 판화 작품 ‘올가의 초상’은 황 시인의 우여곡절 사연이 숨겨져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황학주 시인은 초대의 글에서 그림 수집은 그에게 “마음이 흔들렸던 순간의 기억”이라고 말한다. 대개 어려운 시절에 그림을 한 점씩 구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는 것이다. 제주에 정착한 황 시인은 이번 전시가 “제주에 살면서 갖게 된 살가운 풍경의 한 뜨락이라 생각하니, 손을 내밀어준 인연들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번 전시의 소회를 밝혔다. 

이 전시를 기획한 누보 송정희 대표는 “코로나로 모두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지만, 봄의 입구에서 새로운 희망과, 설레는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누보는 소장자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발굴해 소장자들에게는 전시의 기쁨을 주고, 관람객들에게는 누구라도 그림을 소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4월 24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가 이어지는 동안, 소장자와의 대화, 작가와의 대화, 그림과 함께 살롱토크 등의 시간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로 오프닝 행사는 별도로 갖지 않는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갤러리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 오후 6시. 전시 문의 (누보) 064-727-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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