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313㎜, 성산포 시간당 100㎜…주택 33동∙농경지 64ha 침수, 도로도 유실

【1차 수정 : 23일 오전9시30분】휴일인 22일 제주지방에는 제주도에서 중국 화남지방까지 형성돼 있는 전선대의 영향으로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100~300㎜ 폭우가 쏟아져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전 3시30분을 기해 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23일 오전 5시 현재까지  하원에 최고 313㎜의 집중 호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제주시 177㎜, 서귀포시 221㎜, 성산포 268㎜, 고산 123㎜, 선흘 200㎜, 남원 244㎜, 그리고 성판악에는 287㎜의 비가 내렸다.

특히 성산포에는 22일 오전7시8분에 시간당 100.5㎜의 집중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제주도에서 기상관측을 한 이후 1927년 제주에 시간당 105.0㎜, 1981년 성산포에 101.0㎜의 폭우가 쏟아 진데 이어 세번째로 시간당 많은 비가 내렸다. 

이처럼 도 전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가 22일 오후4시 현재 잠정집계한 호우 피해에 따르면 주택 33동(마당 15동, 창고 1동, 주택 17동)이 침수됐고, 한림 2∙3리와 대림리, 수원리, 귀덕1리 등 여섯 곳의 도로가 물에 잠겼다.

또 성산읍 산산리와 신천∙온평리, 표선면 일대 농경지 64.8ha도 침수피해를 입는 등 제주도 전역에서 집중 폭우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집중 호우로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하자 공무원 비상근무령을 내려 공무원 227명과 주민 218명을 동원하고, 소방차 11대와 양수기 47대, 굴삭기 3대 등 63대의 장비를 동원 긴급 배수지원에 나서는 한편, 23일 오전 5시를 기해 제주도지방의 호우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각 시∙군과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정확한 피해 현황을 조사 중에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도지방은 어제 110~300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이시각 현재는 남부와 동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약하게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오늘 아침 5시를 기하여 제주도지방의 호우주의보를 해제하나 계속해서 오늘도 기압골의 영향으로 10~50mm의 비가 더 오는 곳이 있겠고, 해상에서는 해역에 따라 뇌전과 돌풍현상도 나타나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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