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개방화에 대응한 과수산업 발전방안' 보고서

   
제주 감귤산업이 현 추세대로 가면 2013년에는 조수입이 현재의 절반 수준도 못미치는 2076억원에 머물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전망치가 나왔다.

31일 오후 3시 제주농협 지역본부 4층 회의실에서 열린 감귤산업발전방안 토론회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경필 연구위원은 ‘개방화에 대응한 과수산업 발전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김경필 연구위원의 주제발표 후 강경선 제주대 교수의 사회로 고두배 제주도 감귤과장, 고성보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김영효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김경식 중문농협 조합장, 문시병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회장, 독농가인 김기훈씨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경필 연구위원은 감귤을 비롯한 사과.배.포도.단감.복숭아 등 6대 과수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발표에서 “현재 추세대로 간다면 감귤은 2013년까지 생산량 53만9500여톤, 면적은 2만1000㏊, 조수입은 2076억원에 머물 것”이라며 “목표치로 생산량을 46만3000톤, 면적 1만8100㏊로 줄어야 조수입이 25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필 연구위원은 감귤발전 방안으로 △고품질.안전과실 생산 △과원구조조정 △적정재배규모 경영체 육성 등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이를 통해 △유통 효율성 개선 △판매 등 소비촉진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지원이 이뤄져야 경쟁력이 제고돼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연구위원은 수급 및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계약출하제’ ‘과수재해보험제’의 확대와 ‘소득보전직불제’ ‘과수농가 등록제’ 도입, ‘지역농업 클러스터 개발 및 육성’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유통문제의 개선을 위해 작목반.협동조합 등을 계열화하는 산지유통체제를 갖추고, 자치단체가 건립하고 생산자단체가 운영하는 산지유통센터가 건설돼야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결론에서 “과수산업 발전방안들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 실천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책지원의 기본 방향은 고품질 과실생산과 유통체제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경제적.경제외적 편익이 그렇지 못한 비참여자들과 확연히 구분될 수 있도록 설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가 끝나고 벌어진 토론에서 발전연구원 고성보 연구실장은 “주제발표에는 농가당 1.7㏊가 적정 생산면적이라고 돼 있지만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이냐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없다”며 “규모화 문제는 ‘경영이양직불제’가 조속히 도입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문농협 강영식 조합장은 “감귤문제에 대한 토론은 십수년간 있어 왔지만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대안마련에 힘써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생산구조 강화’와 ‘수확기 조정’ 등의 방안을 내세웠다.

고두배 감귤과장은 “제주도는 올해 2500㏊를 폐원해 ‘과잉생산’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고, 앞으로 8년간 8만톤을 감산할 예정”이라며 “고품질전략으로 열매솎기를, 유통문제에 대해서는 ‘유통명령제’를 관철시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지 1만7000㏊, 시설 2600㏊의 생산면적으로 연중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FTA기금을 장기적으로 정부에 6000억원을 요청했다”며 “오늘 발표에서 ‘유통혁신’을 위해 대형유통센터 일원화에 대한 것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문시병 회장은 “주제발표한 내용을 모두 옳은 내용”이라며 “하지만 농가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감귤산업 40년 동안 품종갱신을 위해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지원해 보지도 않았다”고 강하게 질타한 후 “이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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