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월드컵 경기장에 '한반도기'의 반입을 막아 빈축을 샀다.

또한 FIFA 지나친 규제로 인해 북한응원전이 취소되기도 해 관중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주본부는 18일 오후 1시부터 서귀포월드컵경기장 입구에서 '북한응원단'을 모집했다.

응원단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판매하고, '한반도기'를 나눠주며 500명을 모았다. 응원단은 경기에 앞서 응원연습을 할 예정이었지만 FIFA의 제지로 못했다.

이 뿐이 아니였다. FIFA는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응원단에 현수막과 북 등 응원도구를 소지하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경찰은 여기에 한술 더 떠 '한반도기'의 반입을 금지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6.15측은 작은 '한반도기' 5000개와 큰 한반도기 10개를 준비했다.

하지만 경찰은 작은 기는 허용했지만 큰 한반도기는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이유로 압수하려고 했다. 이 때문에 40여분간 북한응원단과 경찰이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6.15공동선언실천 제주본부 김경미 사무국장은 "한반도기는 이제까지 공식대회나 행사 때 꾸준히 사용돼 왔던 것"이라며 "어떻게 생뚱맞게 '정치적 이유'를 팽개로 되며 반입할 수 없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경기장을 찾았던 관중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화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아직도 경찰은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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