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쓰레기와 제주특별자치도의 환경

오랜 만에 평화로를 이용할 기회가 있었다.

제주시 노형에서부터 동광검문소, 그리고 중산간도로를 이용해 집까지 돌아오는 길.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인도를 이용해 라이딩을 하던 내 앞에 도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버린 우유팩이 날아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길옆에 여러가지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풀과 넝쿨이 인도를 뒤덮고 있어 인도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쓰레기의 양과 종류로 보건대 하루이틀에 버린 것이 아니고 인도정비는 도통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평화로 뿐 아니라 중산간, 일주도로 등 가끔 라이딩을 하다 보면 도로변이 정리되지 않은 곳이 많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되기 전에는 국도청이나 지방 읍면에서 도로관리를 해 그나마 지금보다는 깨끗한 거리였던 것 같다.

얼마 전에 길을 가다 도로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지자체 담당부서에 전화를 걸어 '관광객들도 많이 다니는 도로에 쓰레기가 너무 많으니 관리를 잘 해야 하겠다'고 상황을 설명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 지역은 우리 구역이 아니니 다른 곳으로 연락하라'는 것이었다.

특별자치도가 되니 인력부족이 되는 것인지는 모르나 담당 부서는 꼭 그런 식으로  답변을 해야 하는 지.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탁상행정'이라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데 민원이 접수되면 성심성의껏 답변하고 현장확인을 할 수 있지 않은가.

큰 도로를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치다 보면 도로변의 쓰레기들이 안 보일지 모르겠지만 정책 책임자는 큰 것만 보지 말고 작은 것에도 눈을 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위만 보지 말고 밑으로도 내다보면서 정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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