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일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일로 승부 내겠다”

▲ 김태환 지사가 14일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4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는 김태환 지사는 “특별자치도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째를 맞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00일간의 도정에 대한 소회를 풀어놨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0일 동안 특별자치도 문제 때문에 가장 어려웠으며, 이 문제 때문에 술도 많이 먹었다”면서 행정계층구조 개편문제와 얽혀있는 특별자치도의 매듭을 푸는 게 가장 난제였음을 고백했다.

제주시장 재직 중 재선거로 도지사에 취임한 김 지사는 “(제주)시에는 오래있다 보니 공무원들과는 눈빛 만으로도 일을 할 수 있었으나 도에 오니 교감이 안돼 상당히 어려웠었다”며 제주시장 재직시절과의 다른 점을 밝힌 후 “지난 100일 동안 많은 부분을 정리해 이제는 일로써 승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도지사 직을 맡게 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솔직히 제주시장 시절에는 감귤에 별 신경을 안썼으나 이제 도에서는 감귤을 최대 현안으로 다룰 수 밖에 없게 됐다”면서 제주시장과 도지사의 업무 차별성도 소개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가 너무 민원 현장 중심으로 뛰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행정이란 것은 도민의 집약된 의사와 상반되서는 안된다”면서 “감귤만 해도 주산단지인 서귀포와 남원을 빠트리지 않고 갈 수 밖에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태환 지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 취임 100일 소감을 말해달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고 싶다. 지난 백일은 참으로 어려웠다. 그동안 (공무원)인

▲ 김태한 지사
사며 모든 것들을 마쳐 다시 도정이 안정속에 힘차게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도민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일로써 보답하고, 일로써 승부를 걸겠다. 도정을 초기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소간의 도민기대에 어긋난 점이 있고, 혼란스런 점이 있었겠지만 이제 모든 것을 다 극복하고 다져 놓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일산분란하게 추진해 나가겠다”

- 취임직후 경제회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는데 아직도 제주경제는 어렵다. 100일이 짧기는 하지만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부족한 게 아닌가.
“부인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제주경제는 전국, 육지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나마 우리가 노력했기 때문에 이 정도 된 것 아니냐. 사실 어두운 면이 많이 있다. 그러나 농촌에 가 보면 다르다. 이번에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돼지는 사상 최고 가격을 받고 있다. 농산물 가격도 예전보다 좋다. 외국인 관광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경제지표는 좋지 않지만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해 온 결과이다. 경제가 어렵지만 광역상수도 사업도 200억 공사를 인위적으로 50억 이하로 분할 발주했다. 공무원들이 감사때 지적받을 것을 각오했다. 도로공사도 분할발주하고 있다. 제주도가 건설경기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현상을 겪고 있어 어려움이 있으나 노력을 기울이겠다. 업계와 간담회도 갖고하면서 어려움을 타개 하겠다. 연말까지 가면 다소 회복될 게 아닌가 생각한다. 갑자기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것은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많이 지어졌다. (제주시가) 주차장 면적확보를 입법예고하는 과정에서 업계에서 이전에 건물을 짓기위해 과잉투자한 면이 있다“

- 지방개발공사 사장이 면직처리 됐다. 후임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후임 개발공사 사장은 금주내로 공고하겠다. 공개모집해서 투명성 있게 확실히 해 나가겠다.

- 이번에도 청문회 절차를 거칠 것인가.
“도민들에게 약속을 했기 때문에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발공사는 이익금만도 200억원이 된다고 하는데 그동안 13개 은행에 (낮은 금리로 예치하면서) 인심을 써버렸다. 우리들은 단돈 10원이라도 이자를 더 받으려고 하는데. 다만 개발공사의 급료는 굉장히 인색한 것 같다. 신구범 지사 당시부터 적자가 예상돼서 낮았던 것 같다. 그러나 다른 곳도 그 수준으로 내리려고 한다.”

- 제주시장으로 일할 때와 지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솔직히 시에 있을 때는 시장직을 오래 하다 보니 눈빛으로도 일이 된다. 시스템이 그렇게 갖춰져 있었다. 그러나 도에 오니까 그런 교감이 안돼 상당히 어려웠다. 100일 동안 정리했고, 도에서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온 시기가 어려운 시기에 왔다. 가장 현안이 많은 시기이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이다.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기간이었다”

▲ 김 지사는 취임 이후 특별자치도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 도지사께서 발로뛰는 현장행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너무 현장중심으로만 다닌다는 지적이 있다.
“겸허히 고쳐나갈 것은 고치겠다. 다만 행정이란 것은 도민의 집약된 의사와 상반돼서는 안된다. 예를 든다면 특별자치도와 행정계층구조 개편 추진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지만 도민의사를 수렴 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시에 있을 때는 감귤을 신경 안 썼다. 도에 오니 감귤에 신경 써야 한다. 주산지가 서귀포 남원이다. 안 갈 수 없다. 열매솎기하는데 서귀포 남원 빠트리지 않고 간다. 다소간에 문제도 있었지만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융통성 있게 하겠다”

- 개인적인 집무스타일 광역보다는 기초에 많이 젖어 있는 게 아니냐. 광역과 기초행정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그런 점이 있다면 개선하겠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의 협조이다. 도민들에게 많이 알리고, 협조를 많이 부탁을 드리겠다”

- 장기투자계획, 즉 개발센터를 중심으로 한 민자유치가 위축됐다는 인식이 일고 있다.
“전반적으로 제주도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도 민자유치가 어렵다. 경제가 어려우니 한결같이 내수가 안 된다. 손을 써야 하는데 어려운 시기에 왔다. 노력할 것은 다 하겠다. 인천하고 많이 비교하는데 사실 인천은 매립된 땅을 제공하는 것이다. 준비된 땅이 있다. 제주는 땅을 못산다. 제주는 토지 문제가 해결 안되면 민자유치가 어렵다. 그렇다고 수용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100일 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정책결정은 무엇인가.
“특별자치도이다. 이 때문에 술만 많이 먹었다. 술을 먹었다하면 다음날 아이디어가 나온다. 밋밋해서는 안된다. 고민할 때는 술 먹으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어제 기자회견을 했지만 일본에 출장 가서도 이 것만 고민했다. 출장을 갔다온 다음 10일 동안 리포트 서 넉 장 갖고 다니면서 어떻게 할 것이냐 고민에 고민을 해서 어제 발표한 것이다. 기와집을 지었다 부셨다 했다. 특별자치도 만큼은 계획대로 확실해 해 나가겠다. 계층구조가 발목을 잡는 다는 지적이 있어 분리한 것이다” 

-시장 군수가 계층구조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김영훈 시장은 ‘할말은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고 하고 있다.
“시장 군수 나름대로 입장이 있기 때문에 말을 생략하겠다. 지금도 저는 공인이다. 지사가 어느 게 좋은지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결국 최종 결정은 도민이 한다. 도민의 선택에 맡기겠다. 자유로운 의사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사실 그대로 제공하고 선택하도록 하는 게 도정 책임자의 임무이다”

- 개발공사나 자유도시개발센터에 문제가 많다.
“개발센터 문제는 이사장에게 전화했다. 현황에 대해 보고해 달라고 해서 조만간 (도에) 와서 보고할 것이다. 개발공사는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청문회를 하겠다는 게 공약이다. 심사위원회를 잘 구성할 것이다. 잘못하면 가까운 사람 앉혔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 동부지역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어제 건의했다. 어떻게 되고 있나.
“특별재난구역 선포 때문에 행정부지사를 오늘 서울로 보냈다. 어제 장관과 차관께 이야기를 했다. 한번 검토해 보자고 하고 있지만 원론적인 답변이다. 법에 맞아야 한다”

-재난선포를 건의하면서 피해액 19억원은 너무 적은 게 아니냐.  
“적을 수 있다. 그러나 농작물은 산출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재난구역을 선포할 때 이재민이 있다. 이재민 기준으로 선포건의를 했다. 현재 제주는 읍면당 이재민이 1600명이 된다. 농토를 잃은 경우도 이재민이 된다. 법의 요건에는 괜찮을 것이다.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