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 "구명 말 나오는 자체가 부끄럽다...선거결과는 승복해야"

우근민 도지사가 최근 제주도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 현직 도지사 구명 서명운동에 대해 도의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우 지사는 1일 제주도의회 도정 질문에서 구명 서명운동과 관련한 고동수 의원의 질문에 대해 "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게 도리이며, 도민들 중 서명운동을 받는 일이 있다면 (대법원에 보내지 말고) 도지사에게 보내달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괴문서(서명운동 용지)를 본 적은 없으나 그런 얘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전제 한 후 "전 현직 (이야기가) 나오면 참 안타깝다. 이게 무슨 꼴이냐. 말 없어도 부끄러운데 이런 말 나오는 게 부끄럽다"면서 "괴문서가 어디서 나오는지 성명발표하고 뭐하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우 지사는 "다만 도민들이 도민이 뽑은 도지사가 곤경에 빠져있다면 도민들이 그냥 내팽개치겠느냐. 걱정하겠죠. 죄송한 말씀인데 제주도가 투서 모함 음해 전국 제일이라고 하는데 그럼 이것도 도지사가 시켜서 하는 일이냐"고 반문한 뒤 "(서명운동을) 누군가가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지만, 하고 있다면 '도민이 뽑은 도지사를 걱정해서 하는구나'라고 어렴풋이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우 지사는 이어 "임기가 4년인데 선거를 치러 2년 동안 이게 무슨 꼴이냐. 어느 지역이 이런 일이 있느냐"면서 "현직 도지사가 뭐가 떳떳하다고 그런 일들을 하느냐"고 말해 자신은 이번 서명운동과 관련이 없음을 해명했다.

우 지사는 "저는 상대방에 의해서 고소고발을 당했고, 상대방은 법에 호소했다"면서 "그렇다면 대법원의 결정 나는데 까지 기다리는 게 도리"라면서 "혹 도민들 중에 서명운동을 받는 일이 있다면 다른데 보내지 말고 도지사에게 보내달라. 고마운 마음으로 오래 간직하겠다"고 말해 대법원 제출을 위한 서명운동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우 지사는 마지막으로 "그러나 선거에 승복해야 하느냐 안 해야 하는 것은 자유지만, 승복해야 하는 이유는 저가 외자 민자유치 하고 다른 사람 만날 때, 저는 자신 있게 이야기 하지만 '저 사람이 앞으로 4년 할거야?' 이래서 주저주저 하는 게 제주의 발전을 엄청나게 저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현재 진행중인 법정 공방에 대한 심경을 밝힌 후 "다시는 이런 말을 안 하는 게 좋겠다. 제발 부탁드리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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