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지방선거 출마시 지역위원장 사퇴해야...국민의힘은 사퇴 규정 없어

왼쪽부터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제주시을),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왼쪽부터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제주시을),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되면서 80여일 남은 지방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는 분위기다. 특히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중도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차기 지사 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제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른바 중량급 정계 인사들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일 가량 앞두고 공식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역 내 거물급이 포진한 더불어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도지사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상 지역위원장 등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12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에 중앙당은 대선의 특수성을 고려해 사퇴 시점을 3월12일로 미뤘다.

최고위원회에서 예외조항을 두면서 도지사 후보군인 오영훈 제주시을 지역위원장과 위성곤 서귀포시 지역위원장은 모레까지 지역위원장직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의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지방선거 출마시 18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현역 국회의원의 도지사 출마는 차기 지역구의 총선 보궐선거와도 연결돼 있어 총선과 도의원 선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직을 던진 문대림 전 이사장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이사장과 오 의원 출마시 당내 경선부터 빅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허향진 제주도위원장의 출마 선언이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상 도당위원장의 사퇴 시점 제한이 없어 선택의 폭이 넓다.

정가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에 열세인 흐름이 이어지면서 조기 등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당내 분위기도 있다.

다만 초접전이던 전국 판세와 달리 제주에서는 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0% 가량 높아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더욱이 제주는 ‘괸당’ 문화 탓에 선거 판세를 분석하기도 쉽지 않다.

도내 정당 관계자는 “대선 결과를 지방선거 구도로 연결해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주요 인사들의 출마 선언과 당내 경선 등을 거치면서 여론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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