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의소리
10일 오후 2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의소리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후보의 최종 승리를 이끈 국민의힘 제주선대위가 "위대한 국민·제주도민의 승리를 이뤄냈다"며 도민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타 지역에 비해 제주의 득표율이 상대적인 열세를 보인데 대해서는 "열악한 조직력 속에서 나름 선방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번 대선에서 제주 선거판을 진두지휘해 온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10일 오후 2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공정과 비상식의 시대를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허 위원장은 "개표는 출구조사부터 마무리까지 초박빙이었다. 도민 여러분이 선택한 '소중한 한표'의 가치를 실감할 수 있었던 선거였다. 5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주권자인 우리 국민과 제주도민이었다"고 이번 대선을 되돌아봤다.

이어 "윤 당선인은 후보가 되자마자 일관되게 제주의 미래발전을 약속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선거운동 때 약속한 제주의 미래발전 청사진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윤 당선자의 제주 관련 공약과 정책은 곧 구성될 인수위에서부터 국정과제에 최대한 반영돼 정상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2공항은 임기 내 조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찬반 갈등에 대해 설득과 조정을 통해 해소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관광청 신설, 4.3의 완전한 해결 등 주요공약들은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윤 당선자는 제주의 미래발전에 반드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승리를 거뒀지만 제주의 득표율은 윤 당선인이 열세에 놓였던 것과 관련해서는 "다시 한번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많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당의 쇄신과 개혁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도민들의 준엄한 경고와 채찍질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뼛속 깊이 새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허 위원장은 "대선이 끝났고,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매우 크다. 민주당 중심의 퇴행적 지역 정치구도를 깨고 바른길로 돌려놓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라며 "훌륭한 인재들을 더 많이 영입해 중도·보수의 정치지형을 넓히고 제주의 미래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중앙당과 긴밀한 논의와 협력을 통해 제주의 정책과 현안 등을 차분하게 풀어나가겠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도민들께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주의 표심은 상대 후보에 쏠린 결과가 나온데 대해 "과거 1년전만 하더라도 상대 당과의 정당 지지도가 20%p 차이가 났는데, 10%p 미만으로 차이를 좁힌 것은 저희들이 상당히 선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허 위원장은 "3개 당협 중 2개 당협은 20년, 1개 당협은 24년간 연속적으로 상대 당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현재 제주도의회 의원 수도 6배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며 "열악한 조직력 속에서도 그정도로 방어했다는 것은 그런대로 선방했다고 자평해본다"고 덧붙였다.

대선 직후 지방선거로의 체제 전환과 관련해서는 "중앙당 지침이 내려와야 모든게 확실해진다. 도지사 후보 공천은 도당의 권한이 아니라 중앙당 권한"이라며 "공천에 대한 절차나 공천 자격심사·결정은 결과적으로 중앙당이 하게 돼있다. 절차를 밟아나가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 자신의 등판론에 대해서는 "대선 끝나자마자 밝히기는 곤란하다. 지금의 도당을 대선 이후에 잘 추스리고, 제주도와 제주도민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뭔지를 살펴보고, 기회가 되면 발표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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