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산쪽풀-대극과-

3월이 되면서 여기저기 봄이 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오늘 소개할 산쪽풀이라는 식물도 봄에 피어나는 식물 중 개화 시기가 빠른 식물입니다.
제주에서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봄을 알리는 야생화인 세복수초나 변산바람꽃보다 더 일찍 개화하는 산쪽풀(Mercurialis leiocarpa Siebold & Zucc)이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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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의 설명에 의하면 5월에 꽃이 핀다고 나와 있지만 제주에서는 2월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4월초까지도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산에서 자라는 특성과 쪽처럼 쓰이는 풀이라고 하여 산쪽풀이란 이름을 가졌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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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풀은 여름이 지나면 흔히 볼 수 있는 마디풀과의 여뀌처럼 생겼습니다.
쪽풀은 마디풀과지만 이 산쪽풀은 대극과입니다.

대극과의 식물로는 우리가 많이 알려진 굴거리, 예덕나무, 사람주나무, 오구나무, 유동 등의 나무가 있고 초본으로는 봄에 일찍 꽃을 피우는 이 산쪽풀을 비롯하여 암대극, 두메대극, 등대풀, 여우구슬 등이 있습니다.

산쪽풀 수꽃차례. ⓒ제주의소리
산쪽풀 수꽃차례. ⓒ제주의소리

식물도감에서 이 산쪽풀의 설명을 보면, '남쪽섬의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고 네모진 줄기는 25~50센티 높이로 자라며 털이 거의 없으며 꽃은 5월에 수상꽃차례에 2~3개씩 모여 달린다'고 나와 있습니다.

수상꽃차례라 함은 하나의 꽃대에 둘레에 여러개의 꽃이 이삭 모양으로 피는 형태를 말합니다.

산쪽풀의 암꽃차례. ⓒ제주의소리
산쪽풀의 암꽃차례. ⓒ제주의소리

산쪽풀의 열매는 삭과로 둥글게 보이지만 겉에 돌기가 있는 형태로 울퉁불퉁한 모습입니다.

산쪽풀 열매. ⓒ제주의소리
산쪽풀 열매. ⓒ제주의소리

오름을 산책하다 만난 산쪽풀 군락은 이미 봄이 온 듯 초록의 옷을 입고 봄마중을 나와 상춘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봄에 피는 야생화들의 개화 시기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3월이 되면서부터 많은 야생화들이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에서, 숲 속에서, 작은 계곡에서 코로나로 지친 우리를 응원이라도 하듯 피어나고 있습니다.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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