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참개암나무 -자작나무과-

웹상에서 ‘헤이즐넛’을 검색해 보면 ‘개암’ 또는 ‘개암나무의 열매’로 검색되시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열매인 개암에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으며 날것으로 먹으면 밤 맛이 나고, 개암의 즙에 쌀을 갈아 넣어서 죽으로 먹기도 하는데 이 죽을 ‘개암죽’ 또는 ‘진자죽’이라고 합니다.

숲속을 들어서면 이미 제주백서향이 꽃을 피워 봄의 향기를 전하고 있고 ‘헤이즐넛’이라고 불리는 참개암나무에도 꽃이 피어 봄의 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우리나라에서는 개암나무를 비롯하여 참개암나무, 난티잎개암나무, 병개암나무, 물개암나무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도감에서는 설명하고 있는데 제주에서는 참개암나무가 많이 관찰되고 한 나무에서 암, 수꽃을 다 볼 수 있는 암수한그루 나무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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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개암나무의 수피는 회갈색으로 작은 피목들이 발달해 있습니다.
* 피목 : 나무의 줄기나 뿌리에 기공 대신 공기의 통로가 되는 조직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작년부터 제주의 나무들의 겨울눈을 담고 있는데 며칠 전 참개암나무의 겨울눈을 담아보니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에 한참을 눈 맞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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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개암나무의 이름과 관련하여, ‘알밤’의 옛말이 ‘아람’이라고 하는데, 이 ‘개암’은 ‘알밤’보다 못하다고 하여 ‘개’자를 붙여 ‘개아람’이었다가 개암나무로 변하였고 개암나무와 구별하기 위하여 ‘참’의 접두어가 붙었습니다.

참개암나무의 암꽃.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참개암나무의 암꽃.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수꽃은 벼 이삭처럼 아래로 길게 드리우고 피어나지만, 암꽃은 아주 작게 빨간 꽃을 달고 있습니다.

개암나무의 수꽃은 노란색을 띠지만 참개암나무는 노란색에 옅은 분홍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개암나무의 수꽃.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참개암나무의 수꽃.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암수한그루라 참개암나무를 찾으면 수꽃은 잘 보이지만 암꽃은 크기가 작아 유심히 살펴야 볼 수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여름이 되면 참개암나무의 열매가 달리는데 열매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작은 호리병처럼 생긴 모습으로 열매가 익어 갑니다.

봄이 되면서 산책이나 오름 등으로 산행을 하시는 제주의소리 독자분들께 참개암나무를 만나면 “오! 헤이즐넛” 하고 불러 주시면 참개암나무도 그 소리를 듣고 잘 자라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참개암나무의 열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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