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범국민위원회-전태일기념관 ‘인권·민주·평화의 역사 展’ 개최

제주4·3범국민위원회 추모 전시 '봄이 왐수다' 보리아트 이수진 작가 작품.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 추모 전시 '봄이 왐수다' 보리아트 이수진 작가 작품.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슴 아픈 기억 제주4.3이 한국 노동운동사의 큰 획을 그은 故 전태일 열사를 만난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제주4·3 제74주년을 맞아 서울지역 기념행사 일환으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과 함께 의미 있는 4·3 관련 전시 및 공연을 마련한다.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청계천로 105)은 한국 근현대사 과정에서 탄생한 민주 정신과 인간 존중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이번 ‘인권·민주·평화의 역사 展’을 기획했다.

기념관 1층 시민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제주4·3 제74주년 기념 전시 ‘봄이 왐수다’는 22일부터 오는 4월 10일까지 열린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함께 나누고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계속된 ‘대한민국 대통령이 4.3의 진실을 말하다’ 기록전 등에 참여했던 ‘보리아트’ 이수진 작가가 8개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한눈에 보는 제주4·3’을 통해 74주년을 맞은 제주4·3과 제주4·3범국민위원회 활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 기록물도 공개된다. 동백꽃 배지 등 4.3 관련 홍보물도 준비됐다.

제주4·3을 소재로 한 1인극 ‘너에게 말한다’ 공연 장면.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을 소재로 한 1인극 ‘너에게 말한다’ 공연 장면.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인권·민주·평화의 역사 展’ 기념 공연으로는 최민주 극작·연출, 극단 신명을 일구는 사람들의 ‘너에게 말한다’가 공연된다. 

제주4·3을 소재로 한 1인극 ‘너에게 말한다’는 제주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산으로 숨을 수밖에 없었던, 살기 위해 빌레못굴로 숨었지만, 결국엔 아무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해야만 했던 그 시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어린 소녀 ‘희춘’은 동굴 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고, 마을로 내려가 식량을 구해오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낸다. 공연은 시간이 지난 뒤 한 줄기 빛이 동굴로 들어와 모든 진실이 세상에 밝혀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최민주 연출가는 “역사는 잊지 않고 기억돼야 한다. 하지만 암울했던 우리의 근현대사는 우리에게 너무나 어렵게 다가온다”며 “침묵해야 했던 제주4.3이라는 어두운 역사를 관객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너에게 말한다는 오는 4월 1일 오후 7시 30분과 4월 2일 오후 3시에 전태일기념관 2층 울림터에서 상연된다. 관람료는 무료며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전태일기념관이나 제주4·3범국민위원회로 연락하면 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이라는 아이로 태어나 74세의 노인이 됐지만, 제대로 된 이름조차 갖지 못한 4.3이다”라며 “진정한 참회와 사과 속에 제주 4.3이 정당한 이름을 찾는 날, 용서와 화해로서 서로가 상생하는 그 날, 진정한 제주의 봄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작에 한국 현대사 및 노동운동사에 큰 의미를 갖는 전태일기념관은 물론 제주4.3의 친구들이라 할 수 있는 여러 예술가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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