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40분 KBS1, 침묵해야 했던 할머니의 세월, 74년만 손녀에게 털어놓는 제주4.3

KBS제주방송총국이 오는 4월 1일 오후 7시 40분, KBS1에서 ‘제주4·3 특집 휴먼다큐 숙자’를 방영한다. 사진=KBS제주 유튜브.
KBS제주방송총국이 오는 4월 1일 오후 7시 40분, KBS1에서 ‘제주4·3 특집 휴먼다큐 숙자’를 방영한다. 사진=KBS제주 유튜브.

KBS제주방송총국이 4.3으로 뒤엉킨 가족관계를 풀기 위해 세상에 나선 할머니와 손녀의 여정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제주4·3 특집 휴먼다큐 숙자(연출·촬영 양호근, 구성·글 김명주)’를 KBS 제1TV로 방영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4.3 당시 목숨을 건 피신 생활과 토벌대에게 구타당한 부모님, 굶주리다 세상을 떠난 동생까지 지금도 생생한 70여 년 전 할머니의 기억이 담겼다.

올해 여든세 살인 강숙자 할머니는 아홉 살 어린 나이에 삶을 송두리째 흔든 4.3을 겪었다. 

할머니는 아버지가 혼인신고를 하지도 못한 채 무고하게 육지로 끌려가 숨을 거두게 되면서 동생들과 함께 아버지의 6촌 친족 아래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아버지가 4.3희생자임에도 불구하고 딸인 할머니는 4.3유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4.3수형인에 대한 무죄 판결과 희생자 배보상 등 명예회복이 잇따르고 있지만, 우리 곁엔 여전히 소외되고 고통받는 수많은 ‘숙자’가 있다. 

영상에서 강숙자 할머니는 제주를 찾은 손녀 성민 씨에게 자신이 겪은 4.3을 70여 년이 지난 지금 겨우 고백하기 시작한다. 매일 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는 할머니는 이제껏 말하지 못한 과거를 털어낸다.

영상 내레이터로는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 활발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최수영 씨가 참여했다. 이야기를 이끄는 손녀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역할이다. 

최수영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슴 아픈 역사인 제주4·3을 할머니와 손녀, 세대 간의 공감으로 따뜻하게 풀어내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50분으로 편성된 다큐멘터리 ‘제주4·3 특집 휴먼다큐 숙자’는 오는 4월 1일 오후 7시 40분부터 KBS 1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앞선 3일 오후 8시 5분에는 다랑쉬굴 발굴 이야기가 담긴 UHD 다큐멘터리 ‘다랑쉬 비망록’이 방영된다.

사진=KBS제주 유튜브.
KBS제주방송총국이 오는 4월 1일 오후 7시 40분, KBS1에서 ‘제주4·3 특집 휴먼다큐 숙자’를 방영한다. 사진=KBS제주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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