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3일 방영될 특집 다큐 '다랑쉬 비망록' 갈무리.
오는 4월3일 방영될 특집 다큐 '다랑쉬 비망록' 갈무리.

KBS제주방송총국이 제주4.3 74주년 특집 UHD 다큐멘터리 ‘다랑쉬 비망록’을 방송한다. 

30주년을 맞은 다랑쉬굴 유해발굴을 되돌아본 다큐는 내레이션 없이 다랑쉬굴을 처음 발견한 제주4.3연구소 연구원들과 당시 제민일보 4.3 취재반 기자, 당시 유해발굴 영상 등 희귀 영상을 담은 ‘노내레이션’ 다큐다.  

1991년 12월 제주 중산간 동부오름군락지를 촬영한 기록 필름에서 시작돼 제주 중산간의 원초적인 모습과 당시 김은희(현 제주4.3연구소 연구실장), 김동만(현 제주언론학회장), 김기삼(현 사진작가)의 인터뷰를 교차 편집해 30년전 그날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  

당시 유해 신원 확인에 큰 역할을 한 고(故) 채정옥씨의 증언 영상(1992년)을 비롯해 다랑쉬굴 사건을 알리는데 애쓴 고 채씨의 사위 강철남 제주도의원, 당시 제주4.3연구소 고창훈 소장, 남승택 신부 등의 목소리도 다큐에 담겼다.  

4.3 유해 11구가 발견됐지만, 당시의 ‘색깔론’으로 봉분 없이 화장돼 바다에 뿌려지게 된 전 과정이 제주4.3의 아픔과 상처, 군사정권의 서슬 퍼런 시대상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제작진은 화장의 계기가 된 ‘유족회의록’을 입수, 방송 최초로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마을 이장과 회의록 작성과 장례식까지 책임진 공무원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조작과 은폐로 얼룩진 1992년 5월 15일 장례식의 미공개 부분이 최총 방송되며, 숨겨진 뒷 이야기도 공개될 예정이다. 

특집 다큐 ‘다랑쉬 비망록’은 오는 4월3일 오후 8시5분부터 55분간 KBS1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다. 다큐는 박재현 PD가 연출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