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큰괭이밥 'Oxalis obtriangulata Maxim' -괭이밥과-
4월이 되면서 봄이 완연해지는 날씨에 숲속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꽃들이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초본으로 세복수초, 변산바람꽃 등의 풀꽃들은 거의 지고 있고 현호색, 벌깨냉이, 큰개별꽃 등 조금 늦게 피는 봄꽃들이 한창입니다.
이번 주에는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가 선명한 큰괭이밥을 소개해 드립니다.
고양이를 부를 때 ‘괭이’라고 부르는데 이 괭이를 차용하여 이름이 붙은 식물이 있습니다.
이른 봄에 피어나는 흰털괭이눈이 그렇고 이 큰괭이밥도 마찬가지입니다.
흰털괭이눈은 꽃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석을 하고 있고 괭이밥 종류들은 고양이가 배탈이 날 때 먹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괭이밥보다 전초와 꽃이 크다고 하여 ‘큰’의 접두어가 붙었습니다.
어린잎은 삼각형 모양으로 끝의 가운데 오목하고, 꽃줄기에서 꽃대 하나에 꽃이 1개씩 피어나며, 꽃잎이 5장인데 보통 햇볕을 받지 못하면 꽃이 수그려 있기 때문에 안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그 안에 수술이 10개, 암술이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이는 괭이밥 종류들의 식물들을 편집해 본 사진입니다.
큰괭이밥 외에 한라산의 높은 지역에서 늦게 꽃을 피우는 애기괭이밥이 있고 관상식물로 들여온 덩이괭이밥과 자주괭이밥도 있습니다.
이 괭이밥들의 특징은 속명에서도 보듯 잎에서 ‘옥살산’이라는 신맛을 내는 물질이 있어 벌레가 잎을 뜯어 먹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괭이밥 종류의 식물들을 ‘초장초’, ‘시금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큰괭이밥의 꽃말이 ‘빛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얼마든지 꽃을 담을 수 있습니다.
작은 관심과 사랑을 주면 고운 야생화들이 내게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한라산의 애기괭이밥을 보러 가는 마음에 빛이 나는 꿈을 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