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큰괭이밥 'Oxalis obtriangulata Maxim' -괭이밥과-

4월이 되면서 봄이 완연해지는 날씨에 숲속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꽃들이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초본으로 세복수초, 변산바람꽃 등의 풀꽃들은 거의 지고 있고 현호색, 벌깨냉이, 큰개별꽃 등 조금 늦게 피는 봄꽃들이 한창입니다.

이번 주에는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가 선명한 큰괭이밥을 소개해 드립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고양이를 부를 때 ‘괭이’라고 부르는데 이 괭이를 차용하여 이름이 붙은 식물이 있습니다.

이른 봄에 피어나는 흰털괭이눈이 그렇고 이 큰괭이밥도 마찬가지입니다.

흰털괭이눈은 꽃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석을 하고 있고 괭이밥 종류들은 고양이가 배탈이 날 때 먹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괭이밥보다 전초와 꽃이 크다고 하여 ‘큰’의 접두어가 붙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어린잎은 삼각형 모양으로 끝의 가운데 오목하고, 꽃줄기에서 꽃대 하나에 꽃이 1개씩 피어나며, 꽃잎이 5장인데 보통 햇볕을 받지 못하면 꽃이 수그려 있기 때문에 안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그 안에 수술이 10개, 암술이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우리가 흔히 보이는 괭이밥 종류들의 식물들을 편집해 본 사진입니다.

큰괭이밥 외에 한라산의 높은 지역에서 늦게 꽃을 피우는 애기괭이밥이 있고 관상식물로 들여온 덩이괭이밥과 자주괭이밥도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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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괭이밥들의 특징은 속명에서도 보듯 잎에서 ‘옥살산’이라는 신맛을 내는 물질이 있어 벌레가 잎을 뜯어 먹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괭이밥 종류의 식물들을 ‘초장초’, ‘시금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이 큰괭이밥의 꽃말이 ‘빛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얼마든지 꽃을 담을 수 있습니다.

작은 관심과 사랑을 주면 고운 야생화들이 내게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한라산의 애기괭이밥을 보러 가는 마음에 빛이 나는 꿈을 꾸어 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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