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홍상표 배우 출연…다한증이 부끄러운 춘희의 성장담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봉오동전투에서 제주 출신 독립군 재수 역을 맡아 맛깔나는 제주어를 구사한 홍상표 배우가 이번엔 독립영화로 전국 각지의 영화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홍 배우를 비롯한 강진아, 박혜진 등 배우가 출연하고 최진영 감독이 만든 독립영화 ‘태어나길 잘했어(제작 영화사 대장정,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가 14일 제주에서 개봉한다.

태어나길 잘했어는 지난해 16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재능상 수상,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 때문에 부끄러움과 외로움이 전부가 된 주인공 춘희에게 봄처럼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며 벌어지는 성장담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 춘희 역 강진아, 어린 춘희 역 박혜진, 주황 역 홍상표다.

중학생 춘희는 1990년대 후반,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고 외삼촌 집 다락방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한다. 땀이 밴 발바닥 자국을 닦지 않았다는 타박을 듣고 싱크대에 우두커니 서 혼자 라면을 먹기도 한다. 

또래인 사촌이 가는 수학여행도 가지 못한 춘희는 그래도 울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도 홀로 살아간 씩씩한 춘희다.

홍상표(주황 역) 배우와 강진아(춘희 역) 배우가 나온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홍상표(주황 역) 배우와 강진아(춘희 역) 배우가 나온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어른이 된 이후 외삼촌 가족이 이사 가고 홀로 오래된 집에 남아 마늘을 까서 번 돈을 모아 다한증 수술을 받으려 한다. 

고된 일상을 보내던 중 어느 날 밤 집에 돌아가는 길 벼락을 맞은 춘희의 앞에는 어린 시절 춘희가 나타나고, 어른 춘희는 어린 시절의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 

다한증으로 힘들었던 고통도, 아픔도, 외로움도 감춘 두 명의 춘희는 대화를 통해 묵힌 감정을 털어내고 화해하게 된다. 

영화는 최진영 감독이 낮잠을 자다 벼락을 맞고 자아가 남자와 여자로 분리돼 사랑에 빠지는 꿈을 꿨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CGV제주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영화에서 주연 ‘주황’ 역을 맡은 홍상표 배우는 제주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제14히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연기자상을 받았다. 2009년 영화 ‘잘 알지도 못 하면서’로 데뷔했으며, 제주4.3을 다룬 영화 2012년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로 이름을 알렸다.

이 밖에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 ‘죽부인의 뜨거운 밤(2015)’, ‘홈런(2017)’ 등 다수의 단편·독립영화에 출연했다.

사진=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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