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달래 (Allium monanthum Maxim.) -백합과-

4월이 되면서 출근하다가 차창 밖을 보면 고사리를 하러 온 차량들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

고사리와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봄나물인 달래를 캐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달래라고 부르는 식물의 정식명칭은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는 산달래로 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용어와 서로 뒤바뀌어 있습니다.

산달래는 5월에 탁구공보다 작은 구형의 형태로 꽃을 피우지만 달래는 산달래보다 이른 4월 초부터 피어나며 산달래와는 꽃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달래꽃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제주에서는 4월 초부터 깊은 산속에서 가냘픈 꽃대에 1~2개 정도 달려 피어납니다.

꽃은 흰색이나 옅은 분홍색을 띠고 있습니다.

세복수초 옆에 피어있는 달래 꽃.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세복수초 옆에 피어있는 달래 꽃.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꽃잎은 6장으로 암술머리가 3개로 작지만 아주 고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크기가 너무 작아 한참을 들여다보고 촬영을 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달래의 꽃차례.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달래의 꽃차례.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반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달래라고 하여 캐어 먹는 식물을 제주에서는 ‘꿩마농’이라고 하여 고사리철과 비슷한 시기에 캐어 오일장에 좌판을 벌여 판매하는 할머니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산림청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는 정식명칭을 산달래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꿩마농’이라 불리는 산달래.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꿩마농’이라 불리는 산달래.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이 산달래는 달래의 꽃보다 다소 늦은 5월에 꽃이 피어납니다.

10여 개의 꽃이 모여 작은 공 모양의 산형꽃차례를 이루고 있습니다.
* 산형꽃차례 : 많은 꽃꼭지가 꽃대 끝에서 방사형으로 나와 그 끝 마디에 꽃이 하나씩 붙는 형태의 꽃차례

산달래의 꽃차례.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산달래의 꽃차례.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이 산달래의 요리로 달래 무침이 대표적이지만, 이 외에도 달래 양념장을 만들어 먹거나 달래 파전을 해 먹기도 합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달래 역시 산달래와 마찬가지로 잎과 알뿌리를 식용으로 사용합니다.

달래나 산달래는 마늘의 성분인 알리신(Allicin)이 들어 있어 알싸한 맛과 독특한 향으로 맛을 돋우는 봄나물이 되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달래의 꽃말이 ‘청렴’, ‘신념’이라고 합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서는 최근 고사리철을 맞이하여 ‘봄철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였다고 합니다.

고사리와 이 산달래를 캐는 이 시기에 너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시지 않도록 하고 휴대폰을 가지지 못한 할머니들이나 할아버지들에게는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각을 준비하여 길 읾음 사고에 대비하시기를 달래와 산달래 이야기를 통해 전해 드립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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