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 선택] (7)서귀포시 안덕면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제주 서부 지역에 위치한 안덕면(安德面)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속해 있다. 10개의 법정리인 화순리·창천리·감산리·상창리·사계리·덕수리·서광리·동광리·광평리·상천리와 12개의 행정리를 관할하고 있다. 

해안을 비롯해 중산간 목장지대까지 펼쳐진 안덕면 총 면적은 105.58 ㎢다. 서쪽은 대정읍과 접해 있고, 동쪽은 서귀포시 상예동 · 하예동 지역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총 인구 1만 2209명(총 6363세대, 남 6322, 여 5887)이 거주하고 있다. 면 소재지인 화순리가 3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사계리에 2500여명, 덕수리와 서광서리에 각각 1200명 순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울어진 다양한 관광자원 및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산방산, 용머리해안, 하멜 표류비와 하멜 상선(하멜기념관), 화순해수욕장, 형제섬, 박수기정, 사계 화석산출지 외에도 유명 관광시설들도 즐비하다.

무엇보다 제주 산남 해운물류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화순항이 있다. 안덕면(安德面)이라는 명칭은 안덕 계곡을 끼고 있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하멜표류비와 하멜상선이 용머리 해안 인근에 고증이 부족한 상황에서 세워 졌으나 역사 속 사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1653년(조선 효종 4년) 8월 16일 하멜 일행이 탄 네덜란드의 상선 스페르웨르호는 일본으로 가던 중 거센 풍랑을 만나 제주 해안에 난파했지만, 그 지점은 용머리해안이 아니라 한경면 고산리와 대정읍 신도2리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1694년(숙종 22년) 제주 목사를 지낸 이익태가 쓴 '지영록'(知瀛錄)이 공개되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 지영록의 '서양인표류기'에는 하멜 일행의 난파 지점이 '大靜縣地方 遮歸鎭下 大也水沿邊'(대정현지방 차귀진하 대야수연변)이라고 기록돼 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한장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사이의 '대야수포' 해변이라는 것이 최근 정설이다.
 

안덕면은 농업도 발달했다. 사계리의 마늘, 동광리의 감자, 덕수리와 서광리의 만감류 등이 익히 알려져 있다. 

안덕면은 서귀포시 상예동 · 하예동(洞)지역과 대정읍 사이에 위치했다. 대정읍에 들어선 영어교육도시 유입 인구가 안덕면까지 오가는 상황이다. 

안덕면 주민들의 숙원 사업은 화순항의 조속한 마리나 항만 개발이다. 마리나 항만은 요트와 같은 레저용 선박계류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식당과 숙박시설 등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을 갖춘 항구를 의미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 계획에 화순항을 해양레저 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이 잡힌 바 있고,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2차 개발계획에 해양수산부는 제주 화순지구를 마리나 항만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국비나 지방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아닌 ‘민자유치’ 사업으로 계획돼 있다. 

제주도는 지속적으로 화순항 마리나 항만 개발 투자의향서를 받고 있으며, 청정 제주와 맞는 개발 계획을 세운 민간 자본을 찾고 있다. 안덕면을 지역구로 하는 도의원이라면 팔을 걷어붙여야 하는 최대 현안인 셈이다.  

2년전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야 유력 후보 모두 화순항 마리나 항만 개발을 공약했지만,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1995년 치러진 제1회부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안덕면에서만 3선 도의원이 2명(강호남, 구성지)이나 배출됐다.  

역대 당선자는 ▲제1회 남제주군 제1선거구(대정·안덕) 무소속 강호남 ▲제2회 남제주군 제1선거구(대정·안덕) 새천년민주당 강호남 ▲제3회 남제주군 제1선거구(대정·안덕) 한나라당 강호남 ▲제4회 제주도 28선거구(안덕) 한나라당 구성지 ▲제5회 제주도 28선거구(안덕) 새누리당 구성지 ▲제6회 제주도 28선거구(안덕) 자유한국당 구성지(2018년 3월 탈당) ▲제7회 안덕면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조훈배 등이다. 

강호남 전 의원은 무소속과 민주당 계열(새천년민주당), 국민의힘 계열(한나라당) 소속으로 각각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고, 구성지 전 의장은 국민의힘 계열(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로 3선에 성공해 제주도의장까지 역임했다. 

오는 6월1일 예정된 제8회 지방선거 안덕면 선거구에는 예비후보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현역 민주당 조훈배 도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같은 당 하성용 전 안덕면 연합청년회장과 당내 경선을 펼친다. 

또 장성호 전 제주4.3희생자유족회 안덕지회 사무국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 전 사무국장은 4년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