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의 변화 / 녹색연합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 바다의 변화 / 녹색연합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 바다가 회복력을  잃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녹색연합은 올해 2~3월 제주 연간 조간대 43곳을 대상으로 갯녹음 겨울·봄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제주도 북부인 제주시 권역 19곳 중 12곳이 지난해 갯녹음-심각 단계에서 올해는 갯녹음-진행 단계로 다소 나아졌다. 다만, 서귀포시 24개 권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두 갯녹음-심각 단계로 분류됐다. 

녹색연합은 이례적인 저수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낮은 수온에도 해조류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제주의 바다가 회복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역과 모자반 등 상품성을 띄는 해조류의 경우 제주 43개 해안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해조류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대 중반부터 생산량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2017년 이후로 우뭇가사리와 톳 등 제주 주요 해조류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제주 해조류 생산량 / 녹색연합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 해조류 생산량 / 녹색연합 제공. ⓒ제주의소리

녹색연합은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오염원 유입의 영향도 크다고 봤다. 해조류 군락을 훼손하는 쓰레기 등에 대한 원인 차단이 필요하다는 애기다. 

녹색연합은 “제주도와 의회는 연안의 비상상황을 인지하고 갯녹음이 심각하게 진행된 지역을 특별관리 해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도정과 의회는 이에 맞는 조직과 인력, 예산을 배정해 운영해야 하며, 특별관리지역 내 갯녹음 피해 조사와 수온상승, 해양오염 등 갯녹음 발생 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해야 한다”며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주 바다 살리기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해양수산부와 문화재청, 환경부 등 정부 부처도 대규모 개발계획을 철회해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지원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