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 선택] (8)제주시 화북동선거구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제주시 북동부에 위치한 화북동은 동쪽으로 삼양동, 서쪽으로는 건입동과 일도2동과 마주한다. 북쪽의 화북포구와 별도봉을 시작으로 남쪽으로는 황사평까지 이어진다.

조선시대 제주목 중면(濟州牧 中面) 소속으로 별도리와 화북포로 불리다 1914년에는 제주면 화북리가 됐다. 1962년 제주시 화북1동과 화북동2이 합쳐지면서 행정동인 현재의 화북동으로 통합됐다.

과거 화북포구를 중심으로 자연마을이 만들어졌다. 4.3사건 당시 거로마을과 황사평마을이 전소돼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역사적 아픔도 품고 있다.

과거 화북천을 중심으로 농업이 성장했지만 1984년 당시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화북공업지역이 조성되면서 도내 제조업의 중심지가 됐다.

1987년 10월 28만8000㎡ 부지에 공업지역이 완공되면서 도내 곳곳에 흩어져 있던 제조업체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공업사와 폐차장, 중고차매매 등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집중됐다.

공업지역은 지역경제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지만 도심지 개발로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삼화지구가 들어서고 주변에 상업단지까지 조성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998년 당시 인구는 1만8173명이었다. 2010년 1만9876명으로 다소 늘었지만 도내 전체 인구 증가율과 비교하면 정체 현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시 삼양동과 화북동 일대 95만5000㎡ 부지에 삼화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대대적인 인구 유입이 이뤄졌다. 

화북주공아파트 일대 휴먼시아와 부영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들어가고 단독주택 부지까지 조성되면서 2018년 인구가 단숨에 2만5470명으로 치솟았다.

현재 추진 중인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지구 조성까지 완료되면 인구 추가 유입으로 3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현안은 현재 추진 중인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지구 추진과 화북공업지역 이전, 동부공원 및 화북공원 조성사업, 화북천 중계펌프장 환경 훼손 논란 등이 있다.

화북상업지구의 경우 당초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던 1만9432㎡ 부지가 주상복합아파트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수용인구가 대폭 늘었다. 이에 따른 하수 처리 문제도 걱정거리다.

화북공업지역은 인구 유입은 물론 주변 부동산 가격 형성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여론과 맞물려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대체 부지 마련 등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10년 넘게 공전 중이다.

화북천의 경우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옛 물길 복원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화북중계펌프장의 불법 설치 논란으로 환경 훼손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성의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강 의원은 4년 전 선거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어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고경남 제주시체육회 부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양자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고 예비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0% 넘는 득표를 얻은 바 있다.

4년 만에 리턴매치가 현실화되면서 두 후보 모두 양보없는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화북동선거구는 1995년 제1회 전국지방선거 당시 건입동, 삼양동, 봉개동과 통합선거구였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도의원 정수가 늘면서 독립 선거구로 분리됐다.

첫 단일 선거구로 치러진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병립 후보가 당선됐다. 4년 뒤 제5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신영근 후보에 자리를 내줬지만 이후 2차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당선됐다.

젊은층 인구 유입 등의 영향으로 최근 진보 성향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선 직후 치러는 선거의 특수성과 양자 대결 영향으로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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